[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통계청이 '고용쇼크'라 불리던 작년 3분기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임금근로 일자리가 21만여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제지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는 건설·제조업 일자리 감소, 30·40대 일자리 감소 등을 부각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언론보도에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직종별 일자리 증감폭과 30·40대 인구증감폭을 함께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건설업 일자리가 감소하게 된 이유, 30·40대 고용률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일경제 <건설·제조업 `휘청`…3040 일자리 `와르르`>. 2019/03/21

최배근 교수는 25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임금근로일자리가 21만 3천개 증가했다'고 발표가 됐다. 그런데 많은 신문들에서 '건설업에서 11만 개 이상이 줄어들었다', '3040세대의 일자리가 와르르' 이런 식으로까지 보도를 했다"며 이 같은 보도가 잘못된 보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21일 '2018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810만4천개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21만3천개(1.2%) 증가했다. 건설업과 제조업, 시설관리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20대 이하부터 60대 이상까지 총 5개 연령대 중 30·40대의 일자리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언론들이 건설업 일자리 감소와 30·40대 일자리 감소를 부각해 보도했다.

최 교수는 우선 건설업 일자리 감소와 관련해 "건설업에서 11만 3천 개 일자리가 감소했음에도 21만 3천개 일자리가 증가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성장률에서 건설투자 증가율이 -0.7%, 성장률의 0.7% 포인트를 깎아먹었다"며 "박근혜 정부 때 건설경기 인위적 부양의 결과로서 거품이 꺼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이렇게 대폭 감소하는 해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30·40대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각 연령층 인구증감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30대 인구가 11만 9천명, 40대 인구가 10만 7천명이 감소한 반면 각각 일자리는 2만 7천개, 2만 6천개 감소했는데, 이를 '3040세대 일자리가 와르르'로 표현하는 것은 틀린 지적이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인구 감소가 12만 명 줄어든 상황에서도 2만 7천 개 일자리가 감소했다면, 인구 1인당 일자리가 몇 개 생긴건가"라고 반문하며 "고용률, 1인당 일자리 숫자는 많이 증가했다. 이런 부분들을 (언론이)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 이번 임금근로일자리 증가 결과가 반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 교수는 "임금 주는 일자리, 임금근로일자리가 상당히 증가했다"며 "자영업자들이 고용하고 있는 일자리들이 바로 임금근로일자리다. 이번 통계에도 보면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 자영업종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에서 도소매업 일자리는 8만 6천개, 음식숙박업 일자리는 2만 4천개 증가했다.

최 교수는 "결국 최저임금 인상 속에서 임금근로일자리가 증가했다는 것은, 저임금근로자들의 임금이 증가했음에도 일자리도 상당히 선방을 했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을 가지고 고용 지표를 가지고 융단폭격을 했던 것이 상당히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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