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KT 특혜 채용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JTBC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2012년 KT 채용 당시에 아예 원서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김성태 의원은 “인편으로 서류를 제출했다”고 해명했지만 KT새노조는 “입사 지원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19일 JTBC 뉴스룸은 <'KT 특혜 의혹' 김성태 딸, 원서도 안 냈는데 합격?> 기사에서 김성태 의원의 딸이 2012년 하반기 KT 공개 채용에서 입사 원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의 딸이 당시 이력서는 물론 지원서 자체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0일 김성태 의원이 딸의 '2013 상반기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증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김성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JTBC의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의원은 “지난 1월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농구팀 담당이었던 딸이 당시 시즌 중이라 지방 출장을 계속 다녔고 인사팀과 딸이 속한 스포츠단은 한 사무실을 썼기 때문에 인편으로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면서 “JTBC는 마치 새로운 사실이라도 발견이 된 양, 사정 당국 관계자의 말까지 빌어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JTBC는 단정적인 어조로 사건을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해 다분히 의도적으로 여론몰이 수사를 유도하려는 악의적인 보도행태를 보였다”면서 “사정 당국 관계자 또한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피의사실공표는 물론 그 역시 다분히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새노조는 “KT의 입사 지원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진행된다”고 김성태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KT새노조는 “2012년 하반기 당시도 마찬가지고 지금 진행되는 2019년 상반기 채용공고에 나와 있듯이 입사 지원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김성태 의원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빤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2012년 KT 채용공고. (사진=KT새노조)

KT새노조는 “설혹 김성태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것은 또 다른 특혜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신입사원 공채란 말 그대로 기본 자격을 갖춘 모든 청년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KT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이유로, 또는 국회의원의 딸이라는 이유로 KT 직원을 통해 인편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특권을 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KT새노조는 “김성태 의원은 더 이상 거짓 해명으로 모면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하는 게 국회의원으로서의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