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북한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해 핵무기 발사 시설을 재건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한국이 실무적 접촉을 하고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1차 북미정상회담부터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핵무기 발사 시설을 재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를 재건하고 있다는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강경파를 달랠 수 있는 채널을 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은 “(그동안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통해)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미국이 대화를 제의해 온 성공의 추억 때문에 (북한) 강경파들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면서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는 안 먹힌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정의용 안보실장은 볼턴하고 지금 통화를 했다고 한다”면서 “(한국이)중국을 통해서라도 북한에 좀 경고나 권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우리는 비공개 접촉을 할 수 있는 루트가 있으니까 판문점에서라도 김영철을 불러내서 설득해야 한다”면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대북 제재를 강화하라는)미국의 강경파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근거는 북한이 제공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를 복원하는 식으로 하면 미국이 협상을 빨리 제의할지 모른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볼턴은 (북한이)그렇게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미국 보수언론이나 워싱턴 주변 싱크탱크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강경론자가 많다. 그 사람들은 북한이 사고 쳐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이 지금 잘못 판단했다”면서 “오늘부터라도 그런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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