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상파 방송3사가 LG유플러스의 모바일 IPTV 서비스 'U+모바일tv'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지상파와 LG유플러스의 콘텐츠 비용 산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 지상파와 SKT의 OTT 업무협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2일 'U+모바일tv' 고객들에게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 서비스 종료 안내'를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월정액 서비스와 VOD서비스는 이번달부터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7일 SBS를 시작으로 11일 KBS, 15일 MBC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다. 월정액서비스 신규가입은 지난달 25일에 종료됐다.

이번 지상파 콘텐츠 공급 중단 사태의 이유로 지상파와 LG유플러스 간 콘텐츠 비용 산정 협상 난항이 꼽힌다. 요즘 가정에서는 한 가구당 여러개의 IPTV 셋톱박스를 두고 각 방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셋톱박스별로 콘텐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지상파 3사의 입장과 셋톱박스 수와 별개로 한 가구당 1개 회선만 들어가기 때문에 가구당 정산을 해야 한다는 LG유플러스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로 양측은 현재 민사소송 중에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 지상파3사와 SKT 간 OTT 업무협약 등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상파 3사가 주요 회원사인 한국방송협회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에 대해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사업자와의 계약과 달리 넷플릭스와의 제휴에서 콘텐츠 플랫폼 수익 배분율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지상파 3사와 SKT는 업무협약을 통해 각사 OTT인 '푹(POOQ)'과 '옥수수'를 합병, 통합 OTT 출범을 추진 중에 있다.

콘텐츠 비용 산정 협상은 KT·SKT 등 타 이통사에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사안이다. '1가구 다셋톱박스' 이슈도 LG유플러스에 해당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을 뿐, 타 이통사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다. 통합 OTT 추진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가려는 지상파가 넷플릭스와의 제휴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LG유플러스를 상대로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지상파 측은 단순한 계약종료일 뿐 LG유플러스에 대한 견제나 압박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3사는 2015년과 2017년에도 콘텐츠 공급 비용 문제로 IPTV VOD서비스에 대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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