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CJ 헬로 고객센터가 자사 직원들에게 “노동조합 가입한 놈들은 권고사직이나 극단적 조치를 통해 해고하겠다”, “노동조합 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짤린다” 등의 노동조합 탄압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희망연대노동조합은 “CJ 헬로 본사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당사자와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규탄했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는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헬로 본사 앞에서 <CJ헬로의 노조탄압에 대한 노동조합의 의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위원장,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국장,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지부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희망연대노조가 7일 개최한 <CJ헬로의 노조탄압에 대한 노동조합의 의견>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사측(CJ헬로 고객센터)이 ▲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LG유플러스에서 고용 승계 안 한다 ▲노조하면 불이익 받는다, 짤린다 ▲노조 가입한 놈들은 권고사직이나 극단적 조치를 통해 해고하겠다 ▲지부장은 문제가 많아 구조조정 대상으로, 자기 살려고 노조를 끌어들인 거다 등의 노동조합 탄압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CJ 헬로 고객센터는 본사와 별도의 법인이다.

CJ헬로 지부는 “CJ헬로 고객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달 19일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활동을 본격화했다”면서 “하지만 노조설립이 공개된 이후 CJ헬로 사측은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고 위축시키는 부당노동행위와 반인권적인 노동 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CJ헬로 지부는 “CJ 헬로 본사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당사자와 책임자를 처벌하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위원장 (사진=미디어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은 “CJ헬로에는 수많은 하청업체와 노동자가 있다”면서 “이제까지 회유와 탄압 때문에 노조를 만들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던 수년의 세월이 있다”고 말했다. 박대성 위원장은 “그러한 압박 뚫고 노조를 힘겹게 만들어냈는데 상상할 수 없는 노조 말살 정책이 자행된다”면서 “협력업체 사장이 노조 지부장을 만나서 ‘노조만 안 하면 안 되겠냐, 내가 잘못했으니 잘하겠다. 잠시 여행 다녀오면서 머리 좀 식혀라’고 회유를 한다”고 지적했다.

박대성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있어야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부당하다고 할 수 있고, 바람직한 회사생활 만들어갈 수 있다”면서 “CJ 헬로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요구한다. 사측은 노조탄압과 회유, 말살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강조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CJ 헬로에 대표이사 면담요청서를 제출했다.

▲CJ헬로비전 대표이사 면담요청서를 제출하는 박대성 위원장 (사진=미디어스)

이에 대해 CJ 헬로 측은 “(고객센터의 발언은) 본사의 입장이 절대로 아니다”라면서 “고객센터는 독립된 기업이다. 본사가 관여하면 경영침해가 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CJ 헬로 측은 “원칙적으로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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