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고 장자연 성추행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윤지오 씨가 “(조선일보 전 기자인) 조 씨가 고 장자연 씨를 성추행한 것을 분명하게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고 장자연 씨의 유서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윤지오 씨는 고 장자연 씨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으며, 장 씨가 사망한 이후 경찰 조사에서 증언자로 나선 유일한 인물이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윤지오 씨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 조선일보 기자인 조 모 씨가 2008년 8월 소속사 대표의 생일 파티 자리에서 고 장자연 씨를 성추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윤지오 씨는 “당시 장자연 씨가 짧은 옷을 입고 테이블 위에 올라갔었다”면서 “그런 와중에서 조 씨가 강제로 언니(고 장자연)를 무릎에 앉히고 추행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윤지오 씨는 “그 순간은 굉장히 찰나였었고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던 것으로 기억을 해서 분명히 다 봤다고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윤지오 씨가 말한 조 씨는 2009년 장자연 사건으로 조사받을 당시 국내 한 투자 전문회사 상무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경제신문 A 사장에게 성추행 혐의를 덮어씌우려 했다. 조 씨는 A 사장이 파티에서 자신과 인사를 하고, A 사장이 성추행한 것처럼 진술했다.

윤지오 씨는 유실된 고 장자연 유서에 국회의원의 이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 장자연 씨가 남긴 유서는 7장이었다. 7장 중 4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고, 나머지 3장은 소각됐다. 윤지오 씨는 “유족분들이 보기 이전에 먼저 봤다”면서 “부당한 대우에 대해 호소를 하다시피, 또 이름들이 쭉 나열된 페이지가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고 밝혔다.

윤지오 씨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면서 “(영화)감독, 정치계, 언론사에 관계된 종사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지오 씨는 “국회의원의 이름은 좀 특이했다”면서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찰이 은닉했기 때문에 그쪽에서 먼저 공개를 해 주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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