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신경전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황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지사 판결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경남 창원 성산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질문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정미 대표는 전날 황교안 대표가 상견례 자리에서 "정의당은 김경수 지사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질문한 것에 대해 "5개 정당 중에 유일하게 정의당 와서 경남도지사 사건을 꼭 짚어서 얘기를 했던 정치적 배경은 첫 번째로는 새 당 대표가 전투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하는 과잉 의욕이 있으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이정미 대표는 "하지만 그 점을 정의당에서 얘기했다는 건 좀 번짓수가 잘못됐다"며 "드루킹 사건을 정의당에 오자마자 꺼냈다는 것에 대해 너무 놀라웠고, 너무 공감능력이 떨어지시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정미 대표는 "또 천천히 생각해보면 지금 새 대표로서 황교안 대표에게 맡겨진 소임 중의 하나가 이번 보궐선거"라며 "그런데 경남 창원 보궐선거에서 지금 정의당과 자유한국당이 박빙 다툼을 하고 있다. 그 점에서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일부러 꺼내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석했다.

이정미 대표는 "오히려 황교안 대표의 그 질문으로 이번 창원 보궐선거의 성격을 되려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본다"며 "박근혜 탄핵 정당인지 아니면 노회찬 정신을 잇는 정당인지, 이것을 선택하는 선거인데 그 부분을 오히려 당 대표가 나서 국민들께 질문을 던진 꼴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5·18 망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황교안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총리 시절부터 우리 황교안 대표님을 쭉 지켜보면 민감한 질문,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되는 부분은 항상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해왔다. 명확한 답변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굉장히 유명하다"며 "그런데 정당의 대표는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를 국민 앞에 명확히 얘기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앞으로 5·18 망언에 대해 당내에서 명확하게 징계를 하겠다, 아니면 우리는 감싸겠다, 이런 답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창원 성산 보궐선거 범민주진영 단일화에 대해 이정미 대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어제 오전에 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까지 함께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정의당 입장에서는 애초에 이 선거를 시작할 때부터 1대1 구도를 만들어서 꼭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해왔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민주당이 입장을 내놓기 전에 민중당과 진보정당 간의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것이 잘 추진이 되지 않아서 오늘 최종적으로 정의당의 입장을 화답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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