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민생경제연구소(공동대표 안진걸·임세은)가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조선미디어그룹 관계자들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25일 민생경제연구소는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디지틀조선일보 등 조선미디어그룹 관계자들, 조선일보 및 조선미디어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과 전필건 운영위원은 조선미디어그룹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연합뉴스)

민생경제연구소는 방정오 전 대표와 조선미디어그룹 관계자 등의 횡령 및 배임죄 의혹을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17일 MBC는 방 전 대표의 사택 운전기사로 근무했던 A씨가 허드렛일은 물론 방 전 대표의 초등학생 자녀로부터 수시로 폭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MBC는 A씨가 방정오 전 대표의 사적인 일을 했는데 디지틀조선일보로부터 급여를 지급했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에 올라온 방 전 대표의 사택 기사 채용공고에는 자녀 2명의 학교, 학원 등하교, 사모의 점심, 저녁 약속 수행이라고 적혀 있었다.

민생경제연구소는 고발장에서 "이는 회사의 재산을 사적으로 횡령한 매우 전형적인 불법·부당행위"라며 "사택기사의 고용형태와 무관하게 횡령 및 배임죄의 죄책을 갖게 됨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 행위 과정에서 디지틀조선일보 등 조선미디어그룹 관계자들도 불법행위를 함께 저지른 것으로 보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경제연구소는 방정오 전 대표가 계열사 급여 등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민생경제연구소는 "방정오는 조선일보미디어그룹 방상훈 회장의 아들로 조선미디어그룹에서 비정상적인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면서 조선미디어그룹 계열사 여러 곳에 전·현직 이사로 등재됐거나 지금도 등재돼 있는데, 이곳에서도 일을 아예 하지 않았거나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형식상 직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급여나 물적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생경제연구소는 ▲조선미디어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장세구 전 동국제강 회장,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 사건 등의 재판에 개입한 의혹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가 청와대에 비판적 보도를 한 조선일보·TV조선 인사에 개입한 의혹 ▲조선미디어그룹 고위관계자들이 일부 재벌·대기업과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 등으부로터 부당한 청탁과 금품을 받고 기사를 거래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

민생경제연구소는 지난해 9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실무진들이 TV조선 정석영 부국장 등과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 안종범 전 정책수석 등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지난 2016년 7~8월 TV조선 보도본부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취재 과정에서 안 전 수석과 정 부국장이 취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정 부국장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안 전 수석 사이에서 전화통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검찰이 확보한 안종범 전 수석의 휴대폰에서 정석영 부국장의 통화내용 외에도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의 통화녹음파일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통화시점은 2016년 7월 26일로 TV조선의 박근혜 게이트 취재를 지휘한 이진동 전 TV조선 부국장에게 압력이 들어갔던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개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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