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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 사랑한다', 평범한 통속 멜로극? 결이 다른 여성 서사를 기대하는 이유[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9.02.25 00:05

23일 첫 방영된 MBC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는 1999년 TBS에서 방영된 일본드라마<아름다운 사람>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이다. 

남편에게 지속적인 학대에 시달린 여성이 성형수술을 통한 페이스오프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고, 그녀의 얼굴을 수술한 의사와 사랑에 빠진다는 큰 줄거리가 지난해 방영한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과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슬플 때 사랑한다>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표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던 <아름다운 사람>의 정식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드라마인 만큼 이에 대한 큰 논란은 없어 보인다.

MBC 토요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재벌가 남편 강인욱(류수영 분)의 집착과 폭력적 성향에 힘든 나날을 보내는 윤마리(박하나 분)가 남편에게 벗어나고자 고군분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경호원까지 붙이며 아내의 모든 생활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통제하려드는 강인욱 때문에 전신 성형까지 결심한 윤마리의 고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특별 출연으로 성형 전 윤마리로 등장한 박하나의 호연과 그녀를 괴롭히는 강인욱으로 출연한 류수영의 소름 돋는 악역 연기 덕분에 윤마리의 아픔에 감정이입하는 시청자들이 더 많은 듯하다. 

대한민국 굴지의 건설회사 회장 아들이자 후계자에, 조각같이 잘생긴 남편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윤마리에게는 자유가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엄두도 낼 수 없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윤마리에 대한 강인욱의 집착과 학대는 집요하고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배우자 혹은 연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심상치 않게 보도되는 요즘, 단순히 드라마 속 여성 주인공만 겪는 불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MBC 토요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강인욱의 과잉 집착 하에 그가 만들어 놓은 인형의 집에 갇혀 버린 윤마리는 탈출을 꿈꾼다. 하지만 강인욱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윤마리의 도전은 늘 강인욱에 의해 제제를 당한다. 그럼에도 윤마리는 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고자하는 담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윤마리는 강인욱의 아내가 아니라 화가로서 인정받고 싶고, 자신의 그림을 통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 평범한 통속 멜로극처럼 보이는 <슬플 때 사랑한다>가 수많은 드라마 중 유독 눈에 띄는 이유다. 

갖은 수를 다 써도 지금 이 모습이라면 강인욱에게서 벗어날 어떠한 방도도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윤마리는 성형외과 의사 서정원(지현우 분)의 도움을 받아 전신성형을 결심한다. 추측건대 윤마리는 서정원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그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으로 설정된 그의 아내(박한별 분) 얼굴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이미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과 비슷한 내용에 뻔한 전개가 예상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과 또 다른 정통 멜로드라마로서 자유와 사랑 모든 것을 쟁취한 여성 서사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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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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