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북한전 패배로 조금 아쉬웠지만, 시원하게 요르단을 잡으며 아시안게임 축구는 다시금 뜨겁게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른 저녁 한 곳에서만 중계한 축구경기. 아직은 아시안게임 분위기가 들지 않습니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 아직 공식 개막식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빅 이벤트 매치인 "축구"는 예선전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과거에 비해 대회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 주목도가 높지 않아진 아시안게임, 우리나라도 두 번이나 거쳐 간 스포츠 이벤트죠. 어찌됐든 각 종목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멋진 경기는 변함없이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듯합니다.
방송들은 역시나 스타 해설자 영입 등으로 벌써부터 자신의 중계방송을 홍보하고 있는데요. KBS가 마라톤에 이봉주 선수를 새로 영입했다면, MBC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현 인천감독)을 영입했다는 거.
늘 국제스포츠 이벤트 때마다 방송에 요청되어 온 순차편성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벌써부터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마. 개·폐막식과, 우리 선수가 출전하는 결승전 정도만 중복중계가 될 듯합니다-
긍정적인 변화, 시청자 요구에 대한 자연스러운 수용. 박수를 보낼 만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고 빠진 듯한 기분이 들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SBS는 이번 중계 어디에도 그 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거. 물리적으로 바쁘기도 하고, 수익성도 크지 않다는 이유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SBS 중계는 아마 없을 듯합니다.
-동일시간대 동일한 그림을 내보내는 경쟁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죠.-
국제회의와 기타의 여러 현안들 속에 조금은 적어진 듯한 국제대회의 위상, 그리고 월드컵 때 보여줬던 분위기와는 너무 다른 양상에, 이것이 성숙인지 아니면 지금에 대한 포기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지금의 시도나 모습, 그건 좋습니다. 대단하다는 생각도 살짝, 해봅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 이런 시도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모습이길 더욱 희망해봅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그러지 않을 듯해 걱정됩니다.
과연, 다가오는 월드컵이나 올림픽도 지금과 같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