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이 드디어 공중파에 도전을 내미는 건가요? 아무리 큰 영향력을 가진 프로라지만 이번 MAMA(Mnet Asian Music Award)와 관련해서 엠넷이 약간 무모한 일을 저질러버렸습니다. 이번 MAMA를 28일 일요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엠넷의 MAMA 시상식은 SBS의 인기가요의 스케쥴과 겹치게 되면서 공중파에 정면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SBS 측은 기분 나쁨을 제대로 표현했고 그렇기에 소속사 관계자들을 모아서 "'출연하지 말라'고는 안 하겠다. 하지만 갈 테면 가봐라"라는 식의 으름장을 놓았다고 합니다. 이건 마치 엄마나 아빠가 "니가 원하면 집 나가라, 하지만 나가면 끝이다"라고 혼내는 것과 똑같은 이치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소속사들은 엠넷측으로 연락을 해 불참하겠다는 의견을 표시했습니다. 활동이 끝나가는 JYP 측의 가수 중 2PM과 Miss A측만 확실하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엠넷은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 것일까요? 엠넷은 명실상부한 케이블 프로그램의 1인자입니다. 게다가 요즘 슈퍼스타K2로 공중파를 누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엠넷의 자존심이 끝까지 올라가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엠넷의 커다란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공중파 vs 케이블의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슈스케2는 정말 특별한 경우였고, 아직까지는 확실히 공중파가 더 파급력이 센 상황입니다. 그런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엠넷에 출연하기보다는 기분 나쁘더라도 SBS나 KBS, MBC에 출연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또한 KBS, MBC, SBS 등의 공중파들도 케이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잘 살펴보면 유명 아이돌들이 엠넷 측의 케이블 프로그램보다는 KBS Joy나 MBC Everyone 등의 케이블 프로그램 등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샤이니의 헬로베이비, 소녀시대의 헬로 베이비는 KBS Joy였으며, 애프터스쿨의 플레이걸즈, 그리고 F(x)의 코알라 등 역시 KBS 프로그램입니다.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까지 사실 공중파 방송사에서 제공해주기 때문에 굳이 소속사들은 휴식기간에 엠넷에 의존할 필요도 의존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보면 엠넷 프로그램에 나오는 아이돌들은 주로 코어 미디어 측 아이돌 즉 티아라, 남녀공학 정도입니다.

MAMA 자체도 완전 반쪽 시상식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SM과 엠넷은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JYJ를 출연시킴으로 그 골이 더 깊어졌지요. 게다가 작년 MAMA에서 SM출연 가수들이 출연거부를 했는데도 엠넷에서는 투표에 참가시키고, 상은 다른 사람 주었기 때문에 SM과는 골이 더 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거대 기획사라는 SM이 빠져버리고, 그밖에 다른 소속사들도 공중파 눈치 살피느라 참여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JYP 소속사 가수들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카라, 애프터스쿨 등이 빠진 시상식이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YG까지 참석을 안 해버리면 아마 정말 텅텅 빌걸요? 작은 소속사들도 공중파 비유 맞추느라 빠진다면 더 처참할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작년부터 공평성 논란을 겪어왔던 엠넷 측입니다. 이번 엠카에서 가인이 받아야 할 상을 Miss A에게 줄 때도 역시 조작논란이 많았습니다. 올해에도 카라가 점수가 높았는데도 자기의 가수인 티아라에게 주는 등 엠넷은 항상 조작 논란, 공평성에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시청자들과 가수들 팬 중에서도 엠넷에 관한 거부감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안 되는 가수들로 MAMA를 진행시켜 그들끼리 상을 주고받는다면, 공평성 논란은 더 해질 것이며 더 많은 시청자들은 엠넷에게서 등을 돌릴 것입니다.

슈스케의 인기가 공중파 인기를 뛰어넘기는 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고, 결국 한 프로그램뿐입니다. 공중파에는 프로그램 여러 개가 있고, 공중파 1위는 인정해줘도 엠카 1위는 인정받지 못하는 게 아직까지 엠넷의 현실입니다. 게다가 소속사도 엠넷의 케이블 프로그램에 목매는 상황은 아닐 테구요. 특히 요즘 공중파에서 케이블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해주는 상황에서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공중파에 도전하는 엠넷이 이해가 안가네요. 또한 상황을 알면서도 공평성이 떨어질 MAMA를 진행시키려는 엠넷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공중파에 승리를 거두었다는 과시욕인지는 모르겠네요. 욕심이 지나치면 항상 화를 부릅니다. 엠넷에게 SBS처럼 한마디 하고 싶네요. "이대로 진행시키려면 진행시키지만, 뒷감당을 알아서 하시길...." 잘못하면 이번 일로 엠넷이 공중파에 미움 사고, 소속사에서 공중파 눈치보느라 앞으로 엠넷과 관계를 자꾸 멀리한다면 엠넷은 아마 이번에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