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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령의 식스틴, 류진의 믹스나인 실패...ITZY의 대중성 강화하는 전화위복[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9.02.08 14:19

트와이스는 아시아에서 넘버원으로 꼽히는 3세대 원톱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음반 판매량과 음원 순위, 음악방송 1위 기록 등의 각종 국내 기록을 넘어 세계 음악 시장 2위인 일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연속해 쏟아냄으로써 가능했던 입지다.

한데 트와이스 멤버들이 한결같이 되돌아가기 싫어하는 과거가 있다. 그건 바로 이들이 멤버로 선발되는 필수 과정이었던 ‘식스틴’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미쓰에이의 뒤를 이어 당연히 데뷔할 줄 알았던 걸그룹 프로젝트가 당시 세월호 참사 등의 대형 악재로 물거품이 되고, ‘식스틴’이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아야 트와이스 멤버로 선발되는 프로젝트였으니 아무리 현재의 트와이스라 해도 그때로 돌아가라 하면 진절머리가 날 법하다.

걸그룹 ITZY(있지)의 채령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런데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멤버 개개인은 대중에게 인지도를 어필할 수 있었다. 당시 ‘식스틴’에서 떨어진 채령도 마찬가지다. 채령에겐 아쉬움이 하나 가득 남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겠지만, 대중에게 채령이라는 이름을 알릴 기회가 됐고 잠재적인 팬층도 형성할 수 있었다. 

만일 채령이 ‘식스틴’에 출연하지 않고 바로 ITZY로 데뷔한다면 채령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의 부담감은 없었겠지만, 채령이라는 이름을 알릴 기회는 ‘K 팝스타’ 하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ITZY 멤버 류진도 마찬가지다. 신류진은 YG가 야심차게 기획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신류진’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알릴 충분한 기회가 됐다. 만일 류진이 ‘믹스나인’ 당시 데뷔조로 최종 선발됐다 하더라도 YG와 타 기획사와의 활동 기한 조율의 미스로 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걸그룹 ITZY(있지)의 류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YG에게 있어 ‘믹스나인’은 실패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오명과 적자도 모자라 현재는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와 데뷔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 소송을 이어가는 중이다. 류진에겐 ‘믹스나인’ 당시 탈락된 것이 고배로 다가왔겠지만, YG 덕에 JYP 연습생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채령과 류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탈락이란 고배는 대중에게 멤버 개개인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특히 YG는 ‘믹스나인’을 통해 JYP 연습생을 홍보해준 아이러니를 선사했다. 

채령과 류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탈락은 당시엔 쓴 잔이었지만, 지금은 ITZY의 멤버로 채령과 류진이 데뷔하게 됐다는 걸 알리는 새옹지마로 작용한다는 걸 ‘믹스나인’과 ‘식스틴’은 보여주고 있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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