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뉴스타파가 30일 공개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의 문자메시지에서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이 박 대표로부터 전문의약품을 제공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박수환 대표 휴대폰에 저장된 문자메시지 2만 9천여건을 입수, 언론과 기업의 부적절한 유착관계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타파는 30일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③ 동아일보 사주와 박수환>을 통해 2013년~2014년에 있었던 박수환 대표와 김재호 사장 간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 따르면 김재호 사장과 박수환 대표는 골프 모임을 가지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다. 그러던 중 2013년 3월 11일, 박수환 대표는 자신이 동아제약 강정석 사장에게 무언가를 김재호 사장실로 직접 보내라고 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박수환 대표는 "'친전'으로 해서"라는 표현을 썼다. 다른 사람이 열어보지 못하게 한 선물로 추정되는데, 이에 김재호 사장은 "헉... 이거 민망한데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뉴스타파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③ 동아일보 사주와 박수환> 보도화면 갈무리

3분 뒤 박수환 대표는 다시 김재호 사장에게 "외국에서 오신 연세 많으신 친척 분께 선물로 드릴꺼라고 이미 얘기해두었습니다.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전 없이는 못구하거든요. 선수끼리는 confidentiality(비밀)가 최우선"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두 시간 뒤 이번에는 김재호 사장이 먼저 "강 사장이 보내주셨는데 무지 많이 보내셨네요~^^; 주변에 쫙 뿌려야겠습니다~ 박사장님 혹시 필요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박 대표는 "주변에 도움이 많이 필요한 남정네들한테 선물 하시와요. 한국남자 사십대부터 도움 필요한 사람 많거든요"라고 답했다. 해당 전문의약품에 대한 설명은 2014년 박수환 대표와 강정석 동아제약 사장과의 대화에서도 등장한다.

뉴스타파는 "이런 문자가 오갈 당시, 동아제약은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의 의사 리베이트 수사 등 각종 현안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동아일보는 김 사장이 동아제약으로부터 전문의약품을 선물받은 보름 뒤, 선물을 보낸 동아제약 강정석 사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2013년 3월 27일 동아일보는 <"국내 1위에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변신하겠다">라는 제목의 동아제약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뉴스타파는 김재호 사장 측에 '박수환 대표를 통해 전문의약품을 부적절한 절차를 통해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재호 사장 측은 "제약회사의 약을 부적절하게 받은 바 없으며, 문자의 내용 또한 아는 바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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