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유섭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가 ‘민주노총 조합원인 기자들이 단식을 조롱하듯 기사를 쓰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단식 뭇매에 대한 자성 없이 언론 탓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29일 “정 부대표는 최소한의 사실 확인은 내팽개친 채 자신들에 불리한 보도를 한다며 언론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면서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 보도에 대한 도전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25일 자유한국당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임명에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릴레이 농성에 돌입했다. 당초 한국당은 의원들이 돌아가며 5시간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웰빙 단식’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릴레이 농성’으로 명칭을 바꿨다.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릴레이 농성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정유섭 부대표는 “민주노총 조합원 기자들이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정유섭 부대표는 28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인 기자들이 그것(단식)에만 조롱하듯이 하는데 이건 잘못된 표현”이라면서 “기자들 다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기자들이) 소속으로 표시하는 게 아니라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행동하니까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실제 언론 관련 노동조합 중 최대규모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소속이다. 하지만 당시 언론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매체의 기자들 역시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을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 보도에 대한 도전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원회는 “한국당은 반성하기는커녕 민주노총과 언론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실수까지 저질렀다”면서 “정 부대표의 발언은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침해이자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제1 야당의 국회의원이자 원내부대표라면 보도가 진실에 부합하는지, 왜곡은 없는지, 한 측의 주장만 부각하지는 않는지를 따져 반박했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정 부대표는 최소한의 사실 확인은 내팽개친 채 자신들에 불리한 보도를 한다며 언론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여기에 더해 민주노총 프레임을 씌워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훼손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우리는 자유한국당이 ‘웰빙다이어트’를 하던 ‘얼치기 단식’을 하던 관심이 없다”면서 “하지만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 보도에 대한 도전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농성을 계기로 본인들의 모습이 국민과 언론에 어떻게 비칠지 진지하게 성찰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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