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가 '신뢰 회복'을 목표로 KBS와 KBS 뉴스에 대한 미디어 신뢰도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조사 결과를 신뢰도 향상을 위한 중요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KBS 방송문화연구소(소장 최선욱)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디어 신뢰도 조사를 분기별로 시행해 '신뢰 회복'을 위한 KBS의 노력과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해 반영하고, 조사 결과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가 자체적으로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 나서는 것은 양승동 사장이 중장기 경영목표를 '대한민국 대표 공영 미디어'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신뢰도 1위 회복'을 꼽은 데 따른 것"이라고 조사배경을 설명했다. 조사는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외부기관인 '(주)입소스'가 맡았다.

KBS 사옥 (사진=KBS)

29일 KBS 홈페이지에 공개된 첫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로는 JTBC가 33.2%로 1위, KBS가 21.0%으로 2위, MBC가 9.7%로 3위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SBS(8.5%), YTN(6.2%), TV조선(6.0%), 연합뉴스TV(3.2%), MBN(2.6%), 채널A(1.2%), 기타(8.4%) 순이었다.

'가장 신뢰하는 뉴스채널'로는 JTBC가 37.7%로 1위, KBS가 19.8%로 2위, YTN이 11.9%로 3위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SBS(6.8%), MBC(6.4%), TV조선(6.0%), 연합뉴스TV(5.2%), MBN(3.0%), 채널A(1.5%), 기타(1.8%) 순이었다.

국내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을 앞섰다. 국내 언론 신뢰도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60.2%,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 49.1%,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 11.1%)은 언론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믿음이 가는 편'은 37.1%로 나타났고, '매우 믿음이 간다'는 2.7%에 불과했다.

뉴스채널 신뢰도 조사 결과 (제공=KBS)

공영방송 KBS에 대한 긍정평가는 68.6%('긍정적인 편' 62.7%, '매우 긍정적' 5.8%), 부정평가는 31.4%('부정적인 편' 23.6%, '매우 부정적' 7.8%)로 집계됐다. KBS 뉴스 신뢰도에 대한 평균점수(10점 척도)는 5.45점으로 나타났다.

KBS는 뉴스 부문 신뢰도 회복을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기존 '뉴스9' 단일 중심 체제에서 '뉴스9', '뉴스7' 양대 체제로 뉴스 체제를 변경했다. '뉴스7'을 종합뉴스로 격상시켜 타사 8시 뉴스보다 1시간 빠른 뉴스를 제공하고, 메인뉴스인 '뉴스9'의 심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BS 보도국은 단발성 리포트를 지양하고, 뉴스의 현장성과 역동성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사들의 뉴스 포맷 변화를 살펴보면 심층성·신속성 강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각 언론사의 뉴스신뢰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YTN은 지난해 말 대규모 개편을 통해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가량 방송되는 메인종합뉴스 '뉴스Q'를 신규 편성했다. 지상파와 종편을 포함해 가장 빠른 시간대에 편성된 저녁 종합뉴스로, 그동안 24시간 보도채널인 YTN은 전략적으로 저녁 종합뉴스 경쟁을 피해왔다.

MBC는 오는 3월부터 8시에 시작하던 '뉴스데스크' 시작 시간을 약 30분 앞당겨 85분 가량의 '와이드뉴스'를 편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빠른 시간 편성으로 이슈를 선점하고, 늘어난 시간만큼 심층 보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8년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유무선 RDD전화면접조사(응답률 9.4%)를 통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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