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경찰이 손석희 JTBC 사장이 후배 기자를 폭행했다는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손 사장과 후배 기자 김 모 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마다 보도 양상은 제각각이다. 조선일보는 사건을 가장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24일 최대 이슈였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에도 할애하지 않던 1면을 손 사장 사건에 할애했다. 반면 손 사장이 몸담고 있는 JTBC의 가족사인 중앙일보는 지면에 손 사장 관련 보도를 게재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JTBC 측의 입장을 담은 기사 1건만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24일 오후 연합뉴스는 "프리랜서 기자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 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사흘 뒤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했다. 김 씨는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손석희 사장에 대한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며 손 사장을 수차례 만난 적이 있으며, 사건 당일 손 사장이 JTBC 일자리를 제안했으며 거절했더니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JTBC 측은 김 씨가 손 사장에게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본질이라는 입장이다. 손 사장은 김 씨를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손 사장이 명성과 신뢰도가 높은 언론인인 만큼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높다. 복수의 언론은 저마다 이번 사건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보도 양상은 제각각이다.

▲25일자 조선일보 1면 보도.

조선일보는 손석희 사장 폭행 의혹 보도에 가장 적극적이다. 25일자 조선일보는 1면과 12면에서 손석희 사장 폭행 사건 관련 보도를 상세히 이어갔다. 조선일보는 1면에 <"손석희 JTBC 대표가 폭행" 경찰 수사> 제목의 경찰발 기사를 배치했다.

▲25일자 조선일보 12면 보도.

12면에는 <기자 "손석희 교통사고 후 도주…동승자 의혹 취재하자 회유·폭행">, <취업청탁 안되자 협박했다는 기자에게…"인사팀과 얘기, 탐사국장에 이력서 줬다"> 기사를 게재해 비중있게 다뤘다. 조선일보는 김씨의 주장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김씨와 손 사장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지면기사 외에도 3건의 관련 기사를 인터넷판으로 게재했다. <경찰 "손석희 폭행 혐의로 내사"…JTBC "상대 공갈로 고소">, <손석희 "사실과 주장 달라…흔들림 없이 방송할 것">, <"손석희에게 맞았다"는 프리랜서 기자, '인사' 관련 메시지 공개> 등이다.

▲25일자 동아일보 10면 보도.

동아일보는 10면에 <프리랜서 김모씨 "손석희가 폭행" JTBC "취업 청탁 거절하자 협박"> 기사에서 김 씨의 진술서와 김 씨와 손석희 사장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을 전했다.

동아일보도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판에 손석희 사장 관련 보도를 비중있게 실었다. 동아일보는 <손석희 "폭행 의혹 제기자 공갈 혐의로 檢 고소…취업청탁 협박 받아">, <손석희 "폭행 의혹, 사법당국서 밝혀줄 것이라 믿어…심려 끼쳐드려 죄송">, <'손석희 폭행' 주장 기자 "'진보'라는 요람이 괴물 키워내…물증 공유하겠다">, <손석희 폭행 논란 후 첫 방송서 "사법당국서 모든 것 밝혀 줄 것"> 기사를 게재했다.

▲25일자 경향신문 10면 보도.

경향신문은 10면에 <손석희 JTBC 사장, 프리랜서 기자 폭행 혐의로 경찰 출석 요구 받아> 기사에서 손석희 사장과 김 씨의 주장을 균형있게 다뤘다. 경향신문은 인터넷판에 <손석희 대표의 프리랜서 기자 고소도 함께 수사, 진실공방은 경찰에서…> 기사를 후속으로 다뤘다. 김 씨의 폭행 고소와 손 사장의 공갈미수·협박 고소를 함께 다룬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손석희 사장이 몸담고 있는 JTBC의 가족사인 중앙일보는 지면에 손 사장 사건을 담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인터넷판에서 1건 기사를 작성했는데, 이 기사는 JTBC의 공식 입장 발표를 중심으로 쓰여졌다.

한겨레 역시 지면에 기사를 내지 않았다. 다만 한겨레는 인터넷판 <전직 기자, 손석희 '폭행' 신고…녹음파일·텔레그램 대화 공개> 기사에서 손석희 사장과 김 씨의 주장을 함께 다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