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 결혼했어요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아담부부는 코믹했고, 용서커플은 서현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밀당의 고수가 되었습니다. 헌데 이번 주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흥미로웠던 커플은 바로 "쿤토리아" 커플입니다. 평소에 정말 "더디다" "느리다"하고 시청자들 중 일부가 불평했었는데요, 그런 시청자들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것 마냥 "오글의 최절정"을 보여주면서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요즘 쿤토리아가 스킨십의 진도나 감정의 몰입도에서 아담부부나 용서커플보다 훨씬 더 진도가 급속도로 나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2개월 간 정말 느리다 느리다하는 진행을 보여주었던 쿤토리아는 스킨쉽, 애정도 면에서 먼저 시작한 선배커플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문제 많았던 그 "면허따기 미션"이 이런 날을 위해서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단지 "용서커플 따라잡기" 이상의 면허증 따는 미션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봤습니다. 드디어 운전면허를 딴 닉쿤, 새로 뽑은 차를 가지고 "둘만의 비밀 여행" 혹은 "도망가자"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빅토리아를 데리러 옵니다.
바다를 그리워해서 떠난 닉쿤과 빅토리아, 비록 카메라가 차 안에 있긴 하지만 둘의 여행을 시작됩니다. 적어도 차 안에 있는 동안은 단 둘이 있는 시간이거든요. 편집은 얼마나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을 수도 있겠지요. 시청자들이 듣기엔 지루한 그런 이야기까지...
그리고 차 안에서 평소에 못 듣던 직설 표현이 막 나오기 시작합니다. "운전 진짜 잘 한다" "우리 남편 멋있다" 그리고 닉쿤이 "기분 좋다"고 말하자 서슴없이 "저 때문에...?"라고 하는 자뻑 멘트를 날림으로 지난주 쿤의 "울어도 돼요"에 버금가는 오글멘트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해는 지고 이제 둘은 앉아서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봅니다. 빅토리아가 앉기 전에 먼저 묻습니다. "지금 파타야 보고 있어요?" 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실 둘 다 "서해바다"를 보고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고향을 향해서 같이 눈을 맞추는 것이지요. 닉쿤의 고향은 태국, 빅토리아의 고향은 중국, 둘 다 모두 서쪽에 있는 나라들이니까요.
바다를 보면서 "청도의 바다는 다르다"면서 "태국의 바다는 달라요?"하고 물어봅니다. 닉쿤은 "바다는 똑같은데, 약간 다른 것 같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닉쿤이 의미심장하게 한마디 던집니다. "저는 그 기분을 알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요.
외국에서 먹는 물, 한국에서 먹는 물, 같은 물인데 왠지 느낌이 다릅니다. 닉쿤과 빅토리아는 아직 한국 거주가 채 5년이 안 된 것으로 압니다. 보통 이민 오면 고비가 3년이라고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빅토리아가 SM에 들어온 게 2007년 이제 막 고비 3년을 넘긴 거에요. 적응은 안 되고 돌아가기는 그렇고 그런 게 3년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빅토리아는 충분히 외로울 수 있습니다. "멤버들이 있는데 왜 외롭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알다시피 F(x) 멤버들은 다 한국인이에요. 비록 크리스탈이 해외에서 컸다고 하지만 그래도 공통뿌리는 다른 멤버들과 같은 한국인이지요. 그렇기에 외국인인 빅토리아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크리스탈은 모를 수가 있어요. 나이도 다른 멤버들과 차이가 나는 탓에 아마 터놓고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가장 속을 잘 알아줄 수 있는 외국인 "엠버"가 같이 있어 도움이 되었지만, 현재 엠버마저 부상으로 해외에서 거주중이라 정말 어떤 때는 빅토리아는 혼자입니다. 그렇기에 빅토리아가 "외국인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정말 외롭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기에 이들은 감정 교감을 빨리 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닉쿤은 빅토리아가 직접적으로 "나 외로워요, 고향에 가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하지 않고, 바다만 바라봐도, 바다만 쳐다보면서 "바다는 어때요?"하고 물어봐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지요. 결정적으로 그래서 그런지 빅엄마는 살며시 닉쿤의 어깨에 기대면서 외로움을 달랩니다. 닉쿤도 결국 빅토리아의 머리에 기대게 됩니다.
그러면서 닉쿤은 "심장에 멈췄어요"라고 말합니다. 아마 그 순간 닉쿤은 빅토리아가 단지 머리를 기대서라기보다는 외로운 해외 생활에서 "자신에게 마음을 여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닉쿤과 빅토리아는 단순히 남성-여성, 동료 연예인으로만이 아닌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커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후에 어떻게 발전이 되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남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이 외국인 커플에게 해외에 살고 있는 또 한명의 외국인 거주자로서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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