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 결혼했어요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아담부부는 코믹했고, 용서커플은 서현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밀당의 고수가 되었습니다. 헌데 이번 주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흥미로웠던 커플은 바로 "쿤토리아" 커플입니다. 평소에 정말 "더디다" "느리다"하고 시청자들 중 일부가 불평했었는데요, 그런 시청자들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것 마냥 "오글의 최절정"을 보여주면서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요즘 쿤토리아가 스킨십의 진도나 감정의 몰입도에서 아담부부나 용서커플보다 훨씬 더 진도가 급속도로 나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2개월 간 정말 느리다 느리다하는 진행을 보여주었던 쿤토리아는 스킨쉽, 애정도 면에서 먼저 시작한 선배커플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문제 많았던 그 "면허따기 미션"이 이런 날을 위해서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단지 "용서커플 따라잡기" 이상의 면허증 따는 미션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봤습니다. 드디어 운전면허를 딴 닉쿤, 새로 뽑은 차를 가지고 "둘만의 비밀 여행" 혹은 "도망가자"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빅토리아를 데리러 옵니다.

바다를 그리워해서 떠난 닉쿤과 빅토리아, 비록 카메라가 차 안에 있긴 하지만 둘의 여행을 시작됩니다. 적어도 차 안에 있는 동안은 단 둘이 있는 시간이거든요. 편집은 얼마나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을 수도 있겠지요. 시청자들이 듣기엔 지루한 그런 이야기까지...

그 안에서 오글의 절정으로 치닫는 행위(?) 들이 계속됩니다. 쿤토리아의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는 먹여주기는 이제 뭐 기본이구요. 감자튀김 하나가지고 솔로들을 정말 짜증으로 몰고 가는 (나쁜 뜻이 아니라...) 희한한 재주들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 재미(?)를 아는 박미선과 김나영은 벌써 그 장면들을 생각하면서 얼굴이 화끈해집니다.

빅토리아는 평소보다 더 들떴는지 어떤 때는 반말/존댓말을 왔다갔다하면서 빅토리아 방송 역사상 가장 적극적인 반응들을 보여줍니다. 평소 애교 많은 빅토리아지만 이 날은 약간 "과하다"할 정도의 애교가 철철 넘칩니다. 남자들이야 좋아 죽는다지만 여자들은 약간 짜증날만도 할 그런 정도의 수위?

그리고 차 안에서 평소에 못 듣던 직설 표현이 막 나오기 시작합니다. "운전 진짜 잘 한다" "우리 남편 멋있다" 그리고 닉쿤이 "기분 좋다"고 말하자 서슴없이 "저 때문에...?"라고 하는 자뻑 멘트를 날림으로 지난주 쿤의 "울어도 돼요"에 버금가는 오글멘트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바다 위에서도 이들의 애정표현은 계속되었습니다. 연속 사진찍기는 물론이며 갑작스러운 폭풍 스킨십이 시작되는데요. 사진찍기 위해서 무릎에 앉으라는 닉쿤하며, 빅토리아는 바위위를 걷다가 쿤에게 안기기도 하고, 결국 기분 좋아진 닉쿤은 빅토리아를 보쌈(?) 하는 그런 장면을 연출합니다. 바위 위에 힐을 신고 갔으니 이해할 만한 상황이지만, 정말 둘이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해는 지고 이제 둘은 앉아서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봅니다. 빅토리아가 앉기 전에 먼저 묻습니다. "지금 파타야 보고 있어요?" 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실 둘 다 "서해바다"를 보고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고향을 향해서 같이 눈을 맞추는 것이지요. 닉쿤의 고향은 태국, 빅토리아의 고향은 중국, 둘 다 모두 서쪽에 있는 나라들이니까요.

바다를 보면서 "청도의 바다는 다르다"면서 "태국의 바다는 달라요?"하고 물어봅니다. 닉쿤은 "바다는 똑같은데, 약간 다른 것 같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닉쿤이 의미심장하게 한마디 던집니다. "저는 그 기분을 알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요.

닉쿤이 갑자기 왜 이런 뜬금없는 말을 했을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바다 이야기 하다가 고향이야기를 한다.....외국 생활을 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크게 의미를 두지도 않고, "별 소리를 다 한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빅토리아의 질문들 뒤에 깔려있는 마음을 같은 외국인인 닉쿤은 알았던 것이지요.

외국에서 먹는 물, 한국에서 먹는 물, 같은 물인데 왠지 느낌이 다릅니다. 닉쿤과 빅토리아는 아직 한국 거주가 채 5년이 안 된 것으로 압니다. 보통 이민 오면 고비가 3년이라고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빅토리아가 SM에 들어온 게 2007년 이제 막 고비 3년을 넘긴 거에요. 적응은 안 되고 돌아가기는 그렇고 그런 게 3년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빅토리아는 충분히 외로울 수 있습니다. "멤버들이 있는데 왜 외롭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알다시피 F(x) 멤버들은 다 한국인이에요. 비록 크리스탈이 해외에서 컸다고 하지만 그래도 공통뿌리는 다른 멤버들과 같은 한국인이지요. 그렇기에 외국인인 빅토리아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크리스탈은 모를 수가 있어요. 나이도 다른 멤버들과 차이가 나는 탓에 아마 터놓고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가장 속을 잘 알아줄 수 있는 외국인 "엠버"가 같이 있어 도움이 되었지만, 현재 엠버마저 부상으로 해외에서 거주중이라 정말 어떤 때는 빅토리아는 혼자입니다. 그렇기에 빅토리아가 "외국인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정말 외롭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속은 닉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본인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으며, 둘이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고 (1년 차이) 아마 한국 거주 기간도 비슷할 것입니다. 닉쿤 역시 해외 출신 택연과, 그 전에는 재범까지 같이 있었지만, 외국인이이기에 닉쿤 혼자만 느낄 수 있는 "외국인"의 감정이 있는 것이지요. 그럴 때는 그 역시 천하의 태국왕자 닉쿤도 "외로운 외국인" 입니다.

이렇기에 이들은 감정 교감을 빨리 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닉쿤은 빅토리아가 직접적으로 "나 외로워요, 고향에 가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하지 않고, 바다만 바라봐도, 바다만 쳐다보면서 "바다는 어때요?"하고 물어봐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지요. 결정적으로 그래서 그런지 빅엄마는 살며시 닉쿤의 어깨에 기대면서 외로움을 달랩니다. 닉쿤도 결국 빅토리아의 머리에 기대게 됩니다.

그러면서 닉쿤은 "심장에 멈췄어요"라고 말합니다. 아마 그 순간 닉쿤은 빅토리아가 단지 머리를 기대서라기보다는 외로운 해외 생활에서 "자신에게 마음을 여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빅토리아 역시 바쁜 스케쥴로 인해서 마음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하소연할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사람도 없어서 외로웠을 것입니다. 닉쿤과의 여행은 여행 그 자체와 바다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겠지만 나를 이해해주는 또 하나의 외국인 친구, 남편 닉쿤이 있다는 것에 더 마음이 녹아내렸는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닉쿤과 빅토리아는 단순히 남성-여성, 동료 연예인으로만이 아닌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커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후에 어떻게 발전이 되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남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의 어색함을 이겨내고 발전해나가는 쿤토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들의 방송분량이 활발하고 더 즐겁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또한 앞으로 외국인 에피소드들도 더 많이 준비 중이라니까 (태국에 벌써 둘이 갔다왔다고 함) 본격적인 외국인 커플로서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이 외국인 커플에게 해외에 살고 있는 또 한명의 외국인 거주자로서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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