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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3500원·4000원 거론할 자격 자체가 없다”[인터뷰] 전영일 KBS 전 수신료프로젝트 팀장
곽상아 기자 | 승인 2010.10.31 13:01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KBS 여야 이사들의 합의가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2007년 수신료 인상 업무를 담당했던 전영일 KBS 전 수신료프로젝트팀장(현 한국노동복지센터 이사)은 “현재의 KBS는 3500원이든 4000원이든 수신료 인상을 거론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수신료 인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전영일 전 팀장은 “다만 제대로 된 절차와 형식을 갖춰,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국민 설득노력이 없었고, 추락한 공정성·신뢰도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전혀 하지 않고 있는데 무슨 수신료 인상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29일 전영일 전 팀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 KBS 여당 이사들은 광고 비율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되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주장하고 있고, 야당 이사들은 3500원 인상안(광고 비율 현행 유지)을 주장하고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KBS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4000원으로 인상해도 (향후에) 광고를 대폭 줄이게 된다면, KBS에 이득이 될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현재의 KBS는 3500원이든 4000원이든 거론할 자격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현재의 KBS가 국민들의 소리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느냐. KBS 사내에서도 이병순 체제가 들어서면서 지역으로 쫓겨난 양심적인 언론인들이 많은데 하나도 해소된 게 없다. 방송도 그렇고 내부 민주주의도 모두 붕괴됐는데 어떻게 수신료를 올려달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 현재 수신료 인상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수신료 인상을 위한 대국민 설득 노력이 전혀 없었다. 2007년에는 전국 각지의 시민단체를 상대로 20여회의 설명회를 열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게 없다. 당시에는 수신료 인상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기도 했고, KBS 프로그램의 품질이 워낙 좋아서 신뢰도가 1위였기 때문에, 시민단체에서도 다 찬성했던 것이다. 추락한 공정성,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전혀 안하고 있는데 무슨 수신료 인상인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시민사회를 절대로 설득할 수 없으며, 시민사회와 야당에서 이렇게 반대하면 수신료가 인상될 수 없다. 시사저널이 8월에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니까 MBC한테 밀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신료를 받는 KBS(3위)가 MBC(1위)보다 뒤지는 것 자체가 수치다”

   
  ▲ 수신료 인상안이 의결됐던 2007년 7월 9일 KBS 임시 이사회 의사록  
- 2007년 KBS 이사회와 현재 이사회 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당시에도 야당 측 이사들이 반대했었다. 하지만 몇 달에 걸쳐서, 설득 노력을 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수신료 인상안이 합의로 통과됐다. 2007년 수신료 인상 추진 과정을 담은 백서를 보면, 당시 임시이사회 의사록에 KBS이사들이 모두 서명한 게 나와 있다. 지금과 비교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어차피 (앞으로) 여야 이사들 사이에서 합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KBS내부에서도 합의가 안 되는데 국회로 나오면 그게 합의가 되겠는가? 종편 먹거리 차원에서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반대도 있으나, 현재 KBS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사회 진영의 큰 불만이 수신료 인상에 더욱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2007년과 지금의 KBS는 문명시대와 석기시대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 아직 수신료 인상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KBS시청자위가 만장일치로 '수신료 인상 찬성' 의견을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시청자 위원 구성 자체가 엉터리이기 때문에 말할 가치도 없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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