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투기가 아니라고 확신한다’는 반응을 보여왔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입장을 선회했다. SBS와 동아일보의 보도에서 손혜원 의원 측이 소유한 건물이 추가로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박지원 의원은 “손혜원 의원 스스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혜원 의원 측이 목포 문화재 거리 인근에 소유했다고 추정되는 부동산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15일 SBS가 이 사건을 처음 보도했을 때 알려진 건물은 9채였다. 다음날 건물 한 개가 추가돼 총 10채가 됐으며, 이후 손혜원 의원 본인의 관련 부동산 4곳이 더 있다고 밝혀 총 14채가 됐다.

▲손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동아일보는 18일 <손혜원 측, 목포 건물-땅 20곳 사들였다> 보도를 통해 손혜원 의원 측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 공간의 건물과 땅 20곳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건물 17채, 땅 3곳이었다.

박지원 의원은 해당 보도가 나간 후 손혜원 의원을 옹호하던 입장을 선회했다. 박지원 의원은 18일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보도에서 “(손혜원 의원이)검찰에 스스로 수사 의뢰를 해서 의혹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기했다.

박지원 의원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설정되면 약 500억 이상의 국가 예산이 투자되고 국토교통부에서 하는 도시재생사업이 3건이어서 (지원금이) 거의 900억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손혜원 의원이 문화재 특구로 발표된 이전에 부동산을 두 채 샀기 때문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았다”면서 “(손 의원이 구입한 건물이)16채 이렇게 있다고 하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아무리 합목적이라도 과정과 절차가 정당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만약 차명 또는 다른 방법으로 샀다면 굉장히 문제가 있어서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손 의원은 차명이나 투기를 했다면 자기 목숨과 모든 재산권과 의원직도 걸겠다고 강하게 나왔다”면서 “이것은 그럴 것이 아니라, 검찰에 본인 스스로가 수사 의뢰를 해서 그 의혹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한 곳에 20곳 이상의 비정상적인 투자를 했다면 목포 시민, 우리 국민도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히 창성장이라는 곳을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는데 (운영자) 세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보도가 됐다. 그러면 ‘다스는 누구 것이냐’ 이런 의문과 함께 ‘창성장 소유자는 누구냐’는 것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 간의 친분을 언급하며 “초권력형 비리”라고 규정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좀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손혜원 의원이 투기했건, 문화재 투자를 했건, 한두 채를 샀건, 20채를 샀건, 김정숙 여사와 관계가 없다”면서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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