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미디어공공성포럼이 뉴스타파 가짜학회 취재팀·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대표·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을 제9회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소규모 독립언론과 탐사 언론인, 팩트체크 전문미디어가 언론 활동에서 소외된 분야에 주목했다”면서 “이들은 사회와 언론을 병들게 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소독하는 언론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타파 가짜학회 취재팀은 지난해 7월 <‘가짜학문’ 제조 공장의 비밀> 보도를 시작으로 학계에 퍼진 가짜학회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일부 교수·연구진들이 학문 성과물로 내놓은 와셋(WASET)이라는 국제학회가 신뢰성이 부족한 가짜 국제학술단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특히 신우열 뉴스타파 전임연구원과 김용진 대표는 와셋의 문제점을 고발하기 위해 직접 논문을 투고하고 학회에 참가했다.

▲뉴스타파 CI, 와셋에 참여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쳐)

미디어공공성포럼은 “뉴스타파는 한국인 교수와 연구자가 와셋과 관련된 행사와 논문에 지난 십여 년간 4천여 차례 참여했음과 이와 관련된 비용에 정부와 대학의 연구비가 사용됐음을 폭로하였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향후 교수와 연구자의 연구 관행 정상화와 학문의 윤리성 회복에 기여하였다”면서 “학계와 연구계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하는 특종을 끌어내면서 저널리즘의 공공성 구현과 신뢰 회복에 기여하였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2012년부터 7회 연속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을 받게 됐다. 김용진 대표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뉴스타파의 기사가 공공성 증진에 힘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용진 대표는 “기존의 언론상은 기자 스스로 상을 달라고 신청서를 내야 한다”면서 “하지만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은 언론학자들이 올 한해 보도된 기사 중에서 수상작을 꼽는 것이기 때문에 뜻깊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이 언론이 사는 법] 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진살탐사그룹 셜록 CI (사진=진실탐사그룹 셜록 홈페이지 캡쳐)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대표는 뉴스타파와 함께 ‘양진호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이를 통해 웹하드 카르텔의 실체가 드러났으며, 한국에 만연한 갑질 행태의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박상규 대표는 무기수 김신혜 씨 사건, 약촌오거리 택시강도 살인사건, 삼례 나라수퍼 강도치사 사건 등의 심층취재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재심을 이끌어냈다”면서 “독립언론사를 만들어 탐사보도를 계속해나가며 미디어의 공공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이 언론이 사는 법] ⑦ 진실탐사그룹 셜록)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도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을 받았다. 뉴스톱은 2017년 출범한 팩트체크 전문 매체다. 뉴스톱은 언론과 사회에 퍼진 허위정보를 검증하는 기사를 작성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가 펙트체커 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톱 CI (사진=뉴스톱 홈페이지 캡쳐)

미디어공공성포럼은 “뉴스톱은 허위정보에 맞서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뉴스톱의 존재를 학자들이 알고 있고, 상까지 준 것 자체가 고맙다”면서 “내가 한 일들이 가치가 있었다는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김준일 대표는 “이번에 상을 받은 매체는 대안매체이거나 신생 매체”라면서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저널리즘의 공공성을 위해 기성 매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밝혔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사회문화적 관행 속의 잘못된 일탈 현상과 숨겨진 억압 구조 등이 대규모 언론의 취재 보도에서 소홀하게 다루어졌다”면서 “소규모 독립언론과 탐사 언론인, 팩트체크 전문미디어가 그동안 언론 활동에서 소외된 분야에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이들은 장기간 집중 취재를 통해 사회적 공감을 확산시키고 공론장을 형성했다”면서 “미디어 공공성 영역과 정신에서 사회와 언론을 병들게 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소독하는 언론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5시 30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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