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와 2AM이 컴백함에 따라 2010년 하반기의 가요계가 치열해질 모양입니다. 게다가 2PM도 얼마 전에 컴백을 했고, 빅뱅도 컴백한다는 소리가 들려오니, 정말 빅 그룹들의 치열한 전쟁이 예상됩니다.

제가 유심히 지켜보는 그룹 중 하나도 컴백을 하는데 바로 F(x)입니다. SM에서 소시와 함순이들을 같이 출격시키는 게 조금 흥미로운데요. 웬만해서는 같은 소속사들끼리 동시에 출격시키지 않는 SM인데 흥미롭네요. 그런데 과연 이 전쟁에서 F(x)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아직 F(x)는 소위 1인자 그룹은 아닙니다. 소시, 카라, 2NE1에 비할 정도는 못 된다는 소리이지요. 게다가 아직 1위 한번도 못해본 것을 볼 때 그 면에서는 애프터스쿨이나, 포미닛, 심지어 미스에이에게까지 뒤쳐져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저력있고 가능성이 많은 그룹을 뽑으라면 주저없이 함순이 그룹을 뽑겠어요. 그러나 현재 체제로는 조금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들이 소시 언니들처럼 (물론 소시를 밀어내기는 힘들겠지만) 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F(x)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중 친화적인 곡입니다. 사실 F(x), 샤이니는 대부분 소녀시대, 그리고 슈퍼주니어보다도 실력이 낫다고 평가되긴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상하리만큼 대중친화적인 곡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독특하다는 느낌은 갖게 해주었지만, 확실히 대중친화적으로 다가가기에는 무리였습니다. F(x)의 몇 개의 곡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자매 그룹인 소녀시대와 비교를 해보지요. 소녀시대의 곡들은 전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합니다. 다시 유치하다는 비난들도 있기는 하지만 Gee는 확실히 설레는 소녀의 마음을, "소원을 말해봐"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여친(?)의 마음을, Oh는 오빠에게 전하는 메시지, Run Devin Run은 강한 여자의 모습을 시사하는 곡들이었습니다.

F(x)의 곡들은 그에 비해서 상당히 난해합니다. 데뷔 곡 LaChaTa도 그냥 따라하기는 좋은데, 생각해보면 무슨 의미인지 애매하고, Nu ABO 역시 뜻이 난해해졌지요. 새로운 혈액형 타입이라서 해서 설명을 해놓기는 했는데, 팬인 저도 헷갈릴 정도니, 대중들이야 오죽하겠어요.

이게 F(x)의 큰 딜레마입니다. 곡들이 나름 참신하고 새롭기는 한 반면에 쉽게 기억되는 가사나 이해되는 내용들이 아니라는 것이요. 이것을 F(x)가 아니 SM에서 극복해야겠지요. 이번에 곡을 만들 때는 조금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사 전달도 확실하고 따라부르기 쉽게 해야할 것입니다.

소녀시대에 곡을 주는 것만큼만 F(x)에게 곡을 주었어도 지금 F(x)의 입지가 더 높을 거라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이미지 개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F(x)의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상당히 좋았던 편인데 조금 손상된 과정을 보면 약간 억울합니다. 솔직히 뚜렷이 잘못했다고 비난받을 만한 부분은 크리스탈이 세 바퀴에서 보여준 방송 태도 이외에는 없습니다.

가장 손상을 크게 입었던 것은 바로 중앙데일리 기자가 쓴 악의적인 미니홈피 글 때문인데요. 밑도 끝도 없이 "설리와 크리스탈이 기본이 안 되었다"라고 써놓은 바람에, 안티들은 한건을 잡았고, 그로 인해 소희의 뒤를 이어 "설리앓이"를 이끌던 설리의 입지가 완전히 흔들려버렸죠. 루머들이 대부분 "~카더라" 식의 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데미지가 된 것이지요.

그 이후에 한밤의 섹션 TV에서 분명 설리는 잘못된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왜곡해서 해석한 네티즌 때문에 또 한번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도 루나는 밝은 모습으도 아직까지는 이미지가 좋다는 점, 빅엄마 역시 딱히 문제 거리를 찾지 못하고 좋은 태도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미지가 무슨 상관이냐 하고 물을 수 있겠지만, 에이스의 이미지가 손상되면 그룹이 힘들 수가 있습니다. 설리와 크리스탈은 빅엄마가 나오기 전까지 F(x)의 얼굴이자 에이스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아직도 설리와 크리스탈이 지지도가 가장 많을 거예요.

이미지의 중요함은 카라의 구하라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비록 카라가 "미스터"로 어느 정도 중박을 치긴 했지만, 주로 한승연만 생각났던 카라는 구하라가 "구사인볼트"로 뜨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탄력을 받았습니다. 카라를 생각해보면 곡발보다는 (DSP가 곡이 조금 약해서) 처음에는 한승연의 생계형 이미지, 두 번째는 구하라의 "구사인볼트" 이미지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룹의 이미지와 1인자로 올라서는 데는 상당한 관련이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지요.

11월에 컴백하는 데 있어 관건은 바로 "엠버"에 관한 문제일 것입니다. 처음에 F(x)가 등장한다고 했을 때 주목받았던 이유는 바로 "소녀녀대 제시카의 여동생" 크리스탈이 데뷔한다는 이유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더 뒤집을 수는 바로 "엠버"의 등장이었지요. 엠버는 기존의 SM 스타일의 걸그룹의 이미지를 완전 뒤바꿔놓는 최고의 대반전이었습니다. 기존 걸그룹의 "귀여운 스타일"이나 "섹시 스타일"을 싫어하던 많은 여성팬들은 F(x)의 엠버에게 끌려서 F(x)가 여성들에게 상당히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지요.

그랬던 엠버가 이번 누에삐오 활동 이후로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5월에 발목부상을 당해서 미국으로 간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항간에 "엠버 왕따설"도 나왔고 "엠버 탈퇴설"도 나왔습니다.

일단 왕따설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 (물론 100% 장담할 수는 없으나) 왜냐하면 단지 공중파만이 아니라 그들만의 케이블 프로인 <Hello F(x)>에서 엠버와 너무 사이가 좋게 나온 것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리와 크리스탈이 주동자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이참에 설리와 크리스탈을 보내기위한 안티들의 주장이구요. 빅송과는 중국어로 통하고 크리스탈과는 영어로 통하면서 서로 외국생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존재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설은 가당치 않은 소리입니다.

그러면은 탈퇴설은 어떨까요? 현재 방송하고 있는 F(x)의 예능프로그램인 Koala에서도 엠버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빅토리아게 멤버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에 엠버가 빠졌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Koala에서 아직도 설리는 엠버언니를 찾았다는 것이지요. 설리가 한번은 혼자 캠퍼스에 미션 수행을 하려고 남겨졌는데, 거기서 설리는 "루나언니, 수정이, 빅엄마, 엠버언니 보고 싶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코알라에서 상점에 자기들의 사진을 남기는데 엠버가 들어간 다섯 명의 사진을 걸어놓았죠.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소녀시대도 한때 소녀시대의 팩토리 걸은 윤아 없이 진행했고, 애프터스쿨의 플레이걸즈에서도 유이도 한 4번 출석이외엔 다 빠졌었습니다. 그런 경우가 흔히 있는 경우기에 그것에 따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SM은 웬만해서는 계약에서 쉽게 풀어주지도 않고, 탈퇴 안 시키는 회사로 알아주기 때문에엠버 탈퇴가 믿기지가 않네요. 같은 예로 신화도 4집 때 앤디 없이 활동했지만 5집 때는 앤디가 다시 와서 활동한 것을 보면 아직 엠버를 "탈퇴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상 추측은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하지만 SM도 더 확실히 해야합니다. 진짜 탈퇴면 왜 탈퇴인지 확실히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확고하게 엠버의 탈퇴는 결정된 게 아니라고 확실히 밝혀야겠지요. 특히 지금 엠버를 부모님이 데려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혹시 4명이 인기가 있다고 엠버가 빠져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네요. 엠버는 아이돌 그룹에 꼭 있어야 되는 여성팬덤의 엄청난 지지자였으면 남자들 가운데서도 "쿨한 멤버" "멋있는 멤버"로 알려져 상당히 인기가 많았기에 엠버가 탈퇴한다면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1월에는 엠버가 없이 4인조로 컴백을 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좋은 곡을 받아서 컴백을 했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은 빅송만 리얼 예능 두 탕을 뛰고 있는데, 그 동안 이미지가 손상되었던 설리와 크리스탈이 예능에 나와서 반전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케이블 방송인 코알라에서는 크리스탈도 굉장히 적극적이고 설리도 마찬가지인데요. 케이블 모습의 모습을 공중파에서 반만 보여줘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은 미니앨범 정도의 수준으로 활동하고 다음에 엠버가 가입하면 그 때 총공격을 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지금 음악시장 판도가 굉장히 치열해질 것으로 볼 때, 엠버도 없이 4인조로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거든요.

실력도 있고, 끼도 있어보이는 F(x)가 몇 가지만 개선된다면 더 사랑받고 더 인정받는 그룹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컴백 지켜볼 것이구요~ 엠버도 빨리 다시 F(x)로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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