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사실만 내세워 가짜뉴스를 잡겠다"며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프로그램 이름은 '알릴레오'와 '고칠레오'. 이른바 '가짜뉴스'라고 불리는 허위조작정보를 내용적으로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선명하다. 그러나 가짜뉴스의 본질은 '프레임'으로,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유튜브는 '가짜뉴스'를 잡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4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시민은 가짜뉴스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대해 "해결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가짜뉴스의 본질인 프레임 문제를 유튜브는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프레임이다. 뉴스 정보값을 판단하는 기준은 내가 뭘 믿고 있느냐에 따라 판단되는 것"이라며 "믿고 있는 그 사실을 바꾸지 않으면 가짜뉴스를 없애기 굉장히 힘들다. 결국 가짜뉴스를 없애기 위해선 소통이 필요한데, 유튜브라는 매체가 소통에 적합한 매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기존 방송과 비교해 콘텐츠 생산자와 수용자 간 소통이 강조된 플랫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강화시킨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론장으로서의 미디어로 역할을 하기에 유튜브가 적절치 않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 교수는 "유튜브에는 푸쉬업 기능 있다. 콘텐츠를 보면 기억했다가 유사한 콘텐츠들을 추천해주는 것"이라며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 보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오히려 확증편향을 더 강화시켜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런 소통의 문제들은 정치가 해결해줘야 하는 것이다. 정치가 그런 문제들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1인 미디어이기 때문에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 떠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가짜뉴스의 프레임을 깨는 건 현실정치와 사회적 소통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유 이사장이 가짜뉴스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가짜뉴스라는 것이 악화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라고 봤을 때 정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급선무"라며 "무엇을 위해 유튜브를 할 것인가가 정해져야 한다. 가짜뉴스를 없애는 게 아니라 정치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라는 본인의 소신 등 소통의 방법을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더 가짜뉴스를 없애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 교수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활동과 관련, '유시민 차기대권론'에 대해 전망했다. 이 교수는 "정치라는 것은 본인이 안 한다고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조건이 만들어지면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유 이사장의 경우 본인이 정치를 하기 싫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원하는 안정된 정치 상황이 안 된다고 한다면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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