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내 어떤 스포츠 기관이나 단체보다 "K리그"의 소통에 대한 노력은 눈물겨운 편입니다. 열악한 환경이나 여러 문제점들 사이에서도 K리그를 그저 폄하할 수 없는 건 다 그런 시도들이 있기 때문일 터.

프로스포츠의 인기에 비해 팬들과의 접촉 통로가 제한된 우리의 여건 속에서 연맹의 시도는 새롭습니다. 유일하다 싶은 sns 소통,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까지 시도한 건 분명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당장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의미 있는 도전이란 건 인정해야 할 듯. 이와 같은 노력은 K리그 전반에 작지만 꾸준하게 함께하는 거 같습니다.

트위터를 통한 활발한 소통 시도, 구단들의 다양한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활동들...

K리그는 꾸준히 우리를 찾아오고, 만나려 합니다.

물론, 그런 노력들이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꼭 보이는 건 아닙니다. 소소한 부분들이 많고, 직접 효과를 노리기엔 부족함도 많기에... 당장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이런 시도들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싶을 만큼 어렵고, 곤란하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죠.

상위권 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제주경기가 7000여명에 못 미치는 관중과 함께했다는 거, 다른 경기장들도 마찬가지, 광양에 6천여 관중이 모인 걸 제외하면 모두가 소박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하위권에 머문 대구의 홈경기는 1천명이란 수치에 불과했던 건 분명 K리그의 심각한 위기성을 느끼게 합니다. -광양과 대구 경기는 이날 유이했던 무중계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말, 이제 리그 일정을 거의 마무리하는 팀들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다음 주 주중경기와 주말 경기가 있지만, 리그의 막바지에 이른 건 분명한 사실. 저희가 중계하는 대구의 경우는 가장 먼저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팀이기도 합니다.

주중 경기보다는 훨씬 더 여건이 나은 주말경기, 더구나 가을 낮 시간은 축구보기 참 좋은 시간이란 거!

리그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보통은 그 관심과 뜨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영, K리그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플레이오프의 경우, 11월 중에 펼쳐지는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다소 겹치며 조금은 시들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작은 노력뿐이고, 그런 노력밖에 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각각의 그라운드는 나름의 뜨거움과 흥분, 그 재미를 가지고 가리라 믿어봅니다. AFC 결승에 오른 성남의 경기도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됐고, 리그 막판 경기들은 순위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중계도 많습니다.

여건을 바꾸긴 쉽지 않고, 현실이 가자기 변화하기란 기대하기 힘듭니다만. 그럼에도, 우리 축구의 내일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어야 하는 K리그, 그리고 연맹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처량함들, 지금의 답답함과 아쉬움이 언젠가는 좋은 결과로 돌아오리라 기대하며 말이죠.

무엇보다, 이런 시도와 노력은 분명 긴 시간이 지나 조금씩 그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는 정말 다른 우리 축구의 내일이 기대되기에 말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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