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예고한 KBS의 조직개편이 가닥을 잡았다.

KBS는 사장, 임원진, 혁신추진단 간 내부논의 끝에 8일 조직개편(안)을 도출했다. 양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공영미디어로의 진화'를 목표로 전사적 조직개편을 예고, 지상파방송의 위기에 따라 디지털 혁신과 콘텐츠 제작 중심의 유연한 조직 구성을 당면 과제로 설정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사장 직속 기구로 '미디어연구센터'가 신설되고, 기존 방송본부, 제작본부, 드라마 사업부 등으로 나눠져 있던 콘텐츠 제작 부서를 콘텐츠 1·2본부로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KBS 사옥 (KBS)

'미디어연구센터'는 기존 KBS '방송문화연구소'와 '방송기술연구소'를 통합해 신설되는 기구로 공영미디어로의 진화를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센터 산하에 '공영미디어연구부', '융합미디어기술연구부', '스마트콘텐츠기술연구부' 등이 설치된다. 전략기획실 전략기획국 산하에도 PSM(Public Service Media)전략부가 신설돼 '공영미디어' 추진에 힘을 싣는다.

콘텐츠 1·2본부의 신설은 기존에 나눠져 있던 방송본부, 제작본부, 드라마 사업부 등을 통합하여 "콘텐츠 제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콘텐츠 1본부 산하에는 라디오센터·시사교양국과 함께 콘텐츠기획1부, 콘텐츠운영부, 협력제작국, 3.1운동 100주년 방송추진단 등이 꾸려진다. 콘텐츠 2본부는 드라마센터·예능센터와 함께 콘텐츠사업국, 광고국, 콘텐츠기획2부, 콘텐츠프로모션부 등으로 구성된다.

콘텐츠 1본부는 시사교양을 중심으로 한 체제가, 콘텐츠 2본부는 예능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유통·판매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예능과 드라마는 장르 특성상 방송사의 '금맥'으로 기획·제작 단계부터 콘텐츠 유통과 판매를 염두한 작업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도본부에는 시사제작국이 신설됐다. 이로써 방송사의 주요 콘텐츠 생산 부서인 보도본부와 콘텐츠본부의 구분이 과거와 달리 비교적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보도본부는 통합뉴스룸을 중심으로 한 수직구조 형태로, 콘텐츠 1·2본부는 장르별 묶음을 통한 수평구조 형태로 재편돼 각 본부 역량을 강화하면서 기존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자들 역시 보도본부로 이동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본부의 신설도 눈여겨볼만하다. 지역혁신부가 있는 지역정책실과 각 총국을 산하에 둔 지역본부를 신설한 것으로 보아 KBS의 지역성 강화를 위한 업무추진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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