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톱으로 손꼽히는 걸그룹 중 원더걸스와 2NE1은 해체하고, 소녀시대는 더 이상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2세대 톱 걸그룹의 명맥을 유지하는 두 그룹이 있다. 에이핑크와 걸스데이다.

이중 에이핑크는 데뷔 9년차를 맞이하면서 동시에 국내서만 처음으로 5번째 콘서트를 진행한 2세대 걸그룹의 명가(名家)로 자리매김했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2019 PINK COLLECTION: RED&WHITE (2019 핑크 컬렉션: 레드&화이트)'는 9년차 걸그룹의 진정한 관록이 무엇인가를 입증하고 있었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2019 PINK COLLECTION: RED&WHITE (2019 핑크 컬렉션: 레드&화이트)'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이날 진행된 에이핑크 콘서트의 특징을 짚어보면 첫 번째로 초반부터 관객의 흥을 고조시킬 줄 알고 있었다. 많은 경우의 콘서트는 무대의 후반부에 들어서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에게 일어설 것을 요청하고 흥을 고조시킨다.

하지만 이날 에이핑크는 세 번째 곡인 ‘하늘높이’부터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에게 기립을 요청해서 무대 초반부터 흥을 돋우었다. 에에핑크의 리더 박초롱은 “지난 콘서트에서는 ‘하늘높이’를 마지막에 넣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팬과 달리고 싶어서 넣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특징은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 제목 ‘레드&화이트에 맞게 의상과 조명을 붉은색과 흰색으로 배치한 점이다. 콘서트 초반부엔 강렬해 보이는 붉은색 조명과 의상을, 발라드 곡을 선보이는 중반부에는 차분한 흰색 조명과 의상을 활용하고 있었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2019 PINK COLLECTION: RED&WHITE (2019 핑크 컬렉션: 레드&화이트)'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세 번째 특징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이날 솔로 무대를 돋보인 멤버는 ‘하바나’를 불러 무대를 라틴 열기로 가득 메운 윤보미와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을 기막히게 소화한 정은지였다.

특히 정은지는 지난 콘서트 솔로 무대와 달리 이날 솔로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록 스피릿을 뿜어냈다. 성대를 아끼지 않은 열창을 소화한 다음 정은지는 “윤보미 덕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퀸의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네 번째 특징은 오늘 공개되는 신곡 ‘%%(응응)’을 음원이 공개되기 전에 콘서트를 통해 미리 공개한 점이다. 음원 차트의 순위가 날이 가면 갈수록 짧아지는 게 요즘 추세인데, 에이핑크는 음원이 발매되기 전에 과감하게 팬에게 신곡을 먼저 공개했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2019 PINK COLLECTION: RED&WHITE (2019 핑크 컬렉션: 레드&화이트)'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취재진에게 먼저 음악감상회나 쇼케이스를 통해 신곡을 공개하는 게 아니라 콘서트에서 판다(에이핑크의 팬덤)을 위해 신곡을 선사한다는 건 에이핑크가 그만큼 팬을 향한 애정이 크다는 걸 시사한다.

6일 단독 콘서트를 성료한 에이핑크는 7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