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금전적인 대가 없이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대북제재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 답답할 것”이라면서 “대북제재가 문제가 된다면 달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육성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했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전경 (사진=연합뉴스)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은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다. 지난해 9월 19일 남북 정상이 체결한 평양 선언 2조 2항은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내용이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선 대북제재부터 해결해야 한다. 조명균 장관은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대북제재가 여러 차원,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대북제재와 무관하게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북한이 대북제재를 피하고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금전적인 대가 없이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향 이사장은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첫 출입구에 개성공단 재개가 있다”면서 “한국은 ‘그것(개성공단 재개)은 제재 때문에 안 돼’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북측은 굉장히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향 이사장은 “북한은 개성공단을 경제적 가치나 돈줄, 달러박스로 시작한 게 아니다”라면서 “남과 북 평화의 제도화를 위해서 개성공단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향 이사장은 “개성공단에서 북한 노동자의 1년간 총액 실질 임금, 기업들의 세금을 다 포함해 봐야 950억 원”이라면서 “금강산 관광도 1인당 100달러다. 그거 안 받는다고 북한이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진향 이사장은 “(북한은) 제재의 명분이 되는 달러가 문제 된다면 ‘우리 현금 안 받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950억 원을 압도하는 경제적 부를 창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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