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리얼미터가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 지지율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따로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리얼미터는 이 조사를 기반으로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높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 조사가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3일 리얼미터는 tbs교통방송 의뢰로 진행한 '현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상적인 국정 지지율 조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이 포함됐다. 리얼미터는 2일 해당 조사를 진행했고, 59.9%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36.3%가 문 대통령을 반대한다는 결과다. 반면 같은 날 국정 지지도 조사에서는 45.8%가 긍정평가를 내렸고, 48.6%가 부정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3일 발표한 리얼미터 현안조사 결과. (사진=리얼미터)

리얼미터는 응답자들에게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와는 별개로, 선생님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어느 정도로 지지하거나 반대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답변은 '임기 끝까지 지지할 것', '현재는 지지하지만 상황에 따라 지지를 안 할 수도 있다', '현재는 반대하지만 상황에 따라 지지할 수도 있다', '임기 끝까지 반대할 것', '잘 모르겠다' 등 5개였다.

리얼미터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다소 우세했지만,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 여부에서는 지지가 반대보다 크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는 동일한 조사에서 같이 실시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와는 상당히 다른 결과"라며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한다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더라도 여전히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 조사는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가 아닌 '대통령'이다. 인기투표가 아닌 국정수행 성과로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국정 지지율과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을 분리하려는 시도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 소장은 "분명히 관행적인 조사기법은 아니다. 새로운 시도인 것은 맞다"면서 "다만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과 실무적 책임을 떼어내서 보려는 것이 바람직한 조사기법인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2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유(20%)·무선(80%) 전화면접·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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