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김범수 단독 콘서트 ‘명품BACK: 싹Three’는 김범수가 왜 많은 발라드 가수 가운데서 ‘명품 발라더’인가를 입증하는 자리였다.

29-31일 사흘간 진행되는 그의 발라드 콘서트가 타콘서트와 어떻게 다른가를 짚어보았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김범수 단독 콘서트 ‘명품BACK: 싹Three Ⓒ영엔터테인먼트

첫 번째로 김범수는 그해에 가장 히트한 히트송을 ‘도전송’으로 커버하는 시간을 올해까지 3년 연속 가져오고 있었다. 재작년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을 커버한 데 이어 작년에는 윤종신의 ‘좋니’를 한 키 올려서 커버했다.

“올해는 도전송이 애매해서 아직도 차트인한 곡을 부르겠다”면서 김범수는 이날 콘서트에서 멜로망스의 ‘선물’을 커버곡으로 선사했다.

두 번째 특징은 무대 시각화에 신경 쓴 점이다.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 및 ‘사랑이자 하자’를 부를 때, 배경 무대에 썸 타던 남녀가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해 아이를 낳고 아름답게 나이 먹는 과정을 그림을 통해 서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선율과 가사의 감정이입을 시각적으로 도모했다.

뿐만 아니다. ‘눈물나는 내 사랑’과 ‘너에게 간다’를 부를 땐 현대무용가와 함께 호흡을 맞춤으로 콘서트와 현대무용의 콜라보를 시도할 줄 알고 있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김범수 단독 콘서트 ‘명품BACK: 싹Three Ⓒ영엔터테인먼트

세 번째 특징으로는 발라더로 알려진 김범수의 댄스 시도다. 김범수가 숨 돌릴 동안 송출되는 브릿지 영상 시간 때엔 “2018년에도 어김없이 펼쳐지는 몸치 대향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로 펼쳐질 것” 및 “안구정화가 아닌 안구파괴”라는 우스꽝스러운 멘트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이어 펼쳐진 김범수가 선사한 댄스 타임에는 레드벨벳의 ‘빨간맛’으로 흥을 올리기 시작해 모모랜드의 ‘뿜뿜’과 싸이의 ‘New Face'로 절정을 이뤘다. 댄스 타임 때의 무대는 공연장을 클럽 조명처럼 휘황찬란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네 번째 특징은 ‘기부’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관객이 입장할 때 기부 리플릿을 돌려 기부에 대해 자연스럽게 환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브릿지 영상으로 기부를 왜 해야 하는지, 기부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데 이어 ‘To Me'를 노래할 때엔 기부자가 김범수가 콘서트서 부를 노래를 미리 부른 영상과 함께 송출함으로써 마이클 잭슨의 ’We Are The World'처럼 기부의 중요성을 콘서트로 강조하고 있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김범수 단독 콘서트 ‘명품BACK: 싹Three Ⓒ영엔터테인먼트

인상적인 점은 기부에 동참하는 팬이 있을 때엔 팬이 지불해야 하는 첫 회 기부금을 기부자 대신 김범수가 대신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콘서트에서 했다는 점이다. 기존에 하던 기부에 더해 추가로 매기부자의 첫 금액까지 지불을 약속할 정도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마지막 특징은 성대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범수의 노래는 고음 영역이 많아 일반인이 부르기 힘든 음역대가 많다. 그럼에도 김범수는 ‘슬픔활용법’과 같은 고음의 노래를 첫 곡부터 뽑고 있었다. 댄스 타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노래와 커버곡에서 고음대의 노래를 부르는 걸 망설이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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