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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에 이어 명동상인 최저임금 걱정까지, 중앙일보의 무리수[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12.28 10:57

명동은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최고의 상권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지방 사람들도 서울로 여행을 온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힌다. 아무리 강남과 홍대 등이 위세를 떨쳐도 오랜 세월 굳어진 ‘서울의 명소, 명동’의 인식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명동은 땅값도 비싸고, 당연히 임대료도 가장 비쌀 수밖에 없다. 

중앙일보가 하필이면 이곳 상가들을 최저임금의 희생양으로 만들려다가 뭇매를 맞았다.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문제와 엮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보수언론 및 경제지들의 집요하고, 멈출 줄 모르는 집중포화에 여론이 끌려간 결과였다.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명동상가의 어려움을 최저임금 탓으로 몰아가려고 했던 것은 과해도 너무 과했다. 

아마도 ‘명동도 그런데 다른 곳 상가는 오죽하겠냐’는 행간을 담으려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무리수였다. 지난 최저임금 논란 때에도 제기되었지만 언론들이 무게를 두지 않은 임대료 문제가 다른 곳도 아닌 명동이라면 직원이나 알바들의 임금과 비교할 바가 못 되는 탓이다.

중앙일보 12월27일 보도

중앙일보 기사- [단독] 명동상인 30명 중 29명 “8350원 감당 못합니다”에 담긴 내용은 오히려 스스로의 모순을 자인하고 있다. 2019년 최저임금으로 4명의 알바에게 추가 지급할 금액이 중앙일보 기준으로 월 52만원 정도였다. 매월 50만원은 영세한 상인이라면 분명 부담이 아닐 수 없는 금액인 것은 맞다. 그러나 명동상인들을 실질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은 임대료 상승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르면, 2011년 20평 기준 월세가 3800만 원이었던 명동상가 임대료가 2017년에는 5700만 원으로 무려 1900만 원이나 올랐다. 그러나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이 명동 임대료에 대해서 정보를 공격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월 1900만 원과 50만 원. 1900만 원의 임대료 인상은 괜찮고 50만 원의 최저임금 인상은 사업을 망하게 할 것이라는 것은 팩트가 아닌 ‘선동’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명동 모든 상가의 임대료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명동 상가가 다른 곳에 비해 임대료가 높다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조물주 위 건물주라는 시쳇말이 생겼는가 말이다. 기껏 벌어서 건물주 좋은 일만 시킨다는 상인들의 말을 허투루 흘릴 수 없다. 중앙일보 기사는 그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을 우롱하는 수준이었고, 포털에 게재된 해당기사에는 엄청난 반발이 일었다. 

포털에 실린 중앙일보 기사에는 댓글이 하루 만에 8천여 개가 달렸다. 하나같이 임대료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최저임금 문제만 침소봉대한 기사에 대한 비난일색이다. 한 트위터는 중앙일보 기사에 대해서 “기사가 아니라 엽기”라고 꼬집었다. 중앙일보는 얼마 전 신사동 간장게장 골목기사로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 기사는 간장게장 기사와 더불어 굴욕으로 박제되었다.

[팩트체크] 철도 착공식 "통일열망"이 어떻게 "통일연방"이 되었나?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너무도 고분고분하던 언론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판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오보와 가짜뉴스도 적지 않았다. 가장 최근으로는 25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서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의 한 말 “통일열망”을 “통일연방”으로 오기한 기사들을 예로 들 수 있다. 

현장이 아무리 어수선했다고 하더라도 ‘열망’과 ‘연방“은 착각하기 힘든 단어이다. 정말로 잘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 난독인지가 의심스러운 것도 과하지 않다. 그 잘못 받아쓴 기사를 전제로 ”연방제 적화통일“까지 순식간에 확대재생산해버리는 결과를 보면 아무래도 후자에 무게를 두게 된다. 

이들 언론은 공교롭게도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얼어붙었던 최저임금과 남북관계 등에 대해서 유독 이를 드러내고 있다. 그때 정권에 아무 말 하지 않고 그 숱한 비리와 부정을 자라게 한 온실역할을 해왔던 것이 언론이었다. 지난 9년간 발휘하지 않던 펜의 무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를 떨어뜨릴 수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다시 세월호 참사 그때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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