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 이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물론 그에게는 아직도 <무한도전>이 있고, 그 뒤에 <해피투게더>, <놀러와> 같은 안정적인 프로그램들이 버티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재석을 "위기"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요. 사실 유재석이 전성기 때보다는 주춤하긴 하지만 현재 방송계에서 유재석만큼 영향력 있는 MC가 강호동, 이경규를 제외하면 또 있을까요?

허나 패떴의 추락이 너무 컸던 탓에 유재석에게는 "하락세"라는 단어가 많이 붙었었지요. 게다가 유재석이 <런닝맨>을 맡은 후부터 말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하하와 김종국이 함께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렇지요. 포맷도 약간 식상할 수 있는 포맷이라 한참동안 유재석은 런닝맨 때문에 고뇌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런닝맨이 서서히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패떴1이 처음에 1박2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에는 서서히 치고 올라왔듯 그러한 기운이 느껴지지요. 그 뒤에는 바로 송지효-광수라는 뉴페이스 "유라인"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광수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요.
광수는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85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노안에 키는 190이라는 엄청난 신장을 자랑하는 약간 꺼벙하면서도 순진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게 바로 광수이지요.

모함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모를 진지함 그리고 뒤에 순진하게 웃는 얼굴 때문에 도저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게 바로 광수인 것이지요. 얼굴을 보면 왠지 모를 코믹함과 동시에 동정심이 느껴지는 게 바로 광수입니다. 외모만이 아니라 성격도 알고 보면 굉장히 소심해서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할 말을 하다가 접는 모습도 참 재미있어 보입니다.

현재 모함광수 / 허당광수 / 그리고 동갑내기 송중기와의 라이벌전으로 제대로 예능감을 보여주면서 런닝맨의 판도를 바꿔놓은 인물 중 하나이지요. 특히 반듯하면서도 동안인 꽃미남 송중기와 동갑이라는 것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는 광수는 예능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릅니다.

또한 광수는 "까임방지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군대문제에 관해서 그렇지요. 김종국이 엄청 노력하고 하하도 애쓰지만 그래도 이들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바로 군대와 관련해서인데요. 광수는 그 문제에 있어서도 걱정이 없으니 유재석과 함께 롱런할 수 있는 그러한 위치에 있어 보입니다. 광수를 보면 예전에 패떴1의 천희를 보는 것 같아서 흥미롭네요.

갑작스럽게 어려움에 처한 이효리와 죽이 잘 맞았던 유재석에게 송지효는 정말 굴러온 복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원래 고정 멤버도 아니었던 송지효는 게스트로 들어와서 악착같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예 그냥 고정으로 눌러앉아 버렸습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고정이다"라고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이제 송지효는 없어서는 안 될 유일한 홍일점 멤버입니다.

사실 송지효도 런닝맨 전에는 굉장히 도도한 이미지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궁>에서 윤은혜의 라이벌 역할을 맡아서 한참 욕먹었던 시절도 있지요.

하지만 송지효의 진짜 성격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지요. 예쁘장한 외모와는 정반대로 굉장히 털털한 면이 있고, 또한 굉장한 승부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만 봐도 자신의 3배 덩치의 김종국의 다리를 붙잡고 놓지 않고, 무전기를 빼앗고, 리지를 저지하는 등... 정말 최선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약간 부족할 수 있는 예능감을 특유의 근성과 노력으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개리와의 잔잔한(?) 러브라인, 국종과의 신경전, 또한 모함광수의 전형적인 타겟으로 자리를 굳힌 송지효는 정말 굴러들어온 복덩어리라고 할 수 있지요. 이효리 이후에 오랜만에 제대로된 리얼파트너를 만난 유재석은 정말 기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송지효-광수는 마치 패떴1의 천희-효리, 혹은 천희-예진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네요. 어쨌든 무한도전팀을 제외하고는 여기저기서 힘들어하던 유재석이 다시 치고 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준 게 바로 송지효와 광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이 둘의 선방이 김종국-하하를 되살아나게 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유라인에 오랜만에 뉴페이스가 들어와 활약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유재석의 기를 살려주고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런닝맨에서 이 두 사람의 좋은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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