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게스트였던 리지 때문에 런닝맨을 챙겨 봤습니다. 리지의 활약을 보고, 리지에게서 충분히 고정멤버의 자질을 본 것 같아서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주의 리지와 두 번째 주의 리지는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주 (방송날짜로는 2주전)의 리지를 보면 상당히 센터에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리지는 확실히 고정 게스트의 대우를 받았죠. 허나 이번 주의 리지는 그러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리지가 단독 게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리지에 초점이 갔다기보다는 멤버들 전체에 초점이 갔지요.

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지효-개리의 러브라인이 이루어졌고, 모함광수 / 광수 vs. 중기의 라이벌 전이 이어져 갔습니다. 김종국의 몰카도 있었고... 리지 때문은 아니었는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지난주보다 모든 것이 더 깔끔하게 연결되는 것 같았고, 시청률도 소폭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논란이 되었던 가학성 논란도 없는 깔끔한 에피소드였으니까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리지의 존재감이 전혀 없었거나 활약이 전혀 없어서 그녀의 존재를 전혀 느끼지 못했든지, 아니면 튀지 않고 잘 묻어가면서 멤버들과 호흡이 잘 이루어졌든지요.

리지의 존재감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프닝에서 깔끔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도둑게임에서도 특유의 애교와 순발력으로 광수를 보내버렸고, 무엇보다도 본게임에서는 능청스럽게 개리를 따돌려버렸습니다.

결국에는 리지가 잡히긴 했지만, 그래도 리지는 공중전화 두 개를 찾아내면서 팀에게 승리를 할 좋은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맨 마지막에 리지가 너무 허무하게 잡혀버린 것이 아쉽네요. 사실 지난주에 유재석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하나도 런닝볼을 숨겨놓자는 리지의 아이디어로 결국 유재석이 승리할 수 있었지요.

리지는 여태 나왔던 게스트 중에서도 가장 예능감이 좋았던 게스트 중에 하나입니다. 툭하고 건드리면 웃음을 제공할 만한 것을 내놓는 게 리지였어요. "다시 왔네요" 하고 유재석이 던져줬을 때 그냥 "네~" 하는 것이 아니라, "왔죠" 하고 톡톡 쏴주는 맛도 있고요.

그리고 오빠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밀당"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지난주엔 김종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가 하면, 이번 주에는 광수를 기쁘게했다가 바로 떨어뜨리는 그러한 순발력과 재능도 가졌지요.

무엇보다도 송지효와 라이벌전을 벌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효가 여자치고는 굉장히 잘하기는 하지만 (남자들보다 게임을 더 잘한다는...) 그래도 게임이 조금 더 공평하려면 지효의 반대편 팀도 여자 멤버가 하나 있으면 더 발란스가 맞는 면도 어느 정도 있지요.

송지효가 털털하고 쿨한 효리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 반면에, 리지는 예진이 같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면은 없더라도 애교도 많고, 게임도 잘하고 내공이 강한 편이라 송지효하고는 상반되는 느낌을 주면서, 라이벌 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도 강하구요. 버라이어티에서 중요한 건 캐릭터와 관계도인데 잘 어울리는 조합이 나올 것도 같네요.

다음 주에는 리지가 나오지 않고 남자 게스트만 두 명이 나온다고 하네요. 하지만 희망은 있는 것이 지효도 게스트로 나왔다가 조합이 잘 맞아서 눌러 앉은 케이스이거든요.

가끔 안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의 고정인 듯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리지는 유난히 유재석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굉장히 편안해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리지가 고정이 돼서 송지효랑 라이벌 전을 펼치며 활약하는 것도 상당히 이상적인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리지를 고정멤버로 추천해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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