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017년도 방송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전년도 대비 지상파 방송사는 전체적으로 평가점수가 하락한 반면, 종합편성채널사업자는 TV조선, MBN, 채널A 등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의 평가점수가 상승했다. 방송평가점수는 방송사의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40% 반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는 19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17년도 방송평가 결과를 의결했다.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156개 방송사업자(363개 방송국)의 방송실적을 평가한 결과다.

각 매체별로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지상파 TV의 경우 KBS1 85.89점, SBS 78.02점, KBS2 77.08점, MBC 73.67점으로 나타났다. 2016년도 지상파 TV 평가점수는 KBS1 88.46점, MBC 85.69점, SBS 84.87점, KBS2 82.22점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지상파 TV 평가결과 추이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종편PP의 경우 TV조선 86.01점, MBN 84.93점, 채널A 84.78점, JTBC 82.32점으로 나타났다. 2016년도 종편PP 평가점수는 JTBC 85.37점, TV조선 83.71점, MBN 83.39점, 채널A 81.50점 순이었다. TV조선, MBN, 채널A의 평가점수가 상승했고 JTBC의 점수가 하락했다. 보도전문채널 YTN과 연합뉴스TV의 평가 점수는 각각 84.63점, 84.21점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종합편성 PP 평가결과 추이 (자료=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는 지상파 TV의 경우 "전년과 비교하여 방송심의 제규정 준수, 방송편성 제규정 준수 등의 평가항목에서의 감점 확대로 전체적으로 평가점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방통위는 종편 PP에 대해 "TV조선, MBN, 채널A는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 평가 등의 항목에서 점수 증가로 총 평가점수가 상승했다"면서 "반면 JTBC는 방송의 내용을 평가하는 항목인 ‘프로그램 질 평가’ 항목에서 타 사업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협찬고지 및 중간광고 등의 위반 건으로 방송심의 제규정 준수, 방송편성 제규정 준수, 방송법 등 관계법령 준수 등의 평가항목에서 감점 등으로 총 평가점수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지상파의 하락과 종편 PP의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날 방송평가 결과를 의결한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지상파의 혁신 노력을 강조했다.

고삼석 상임위원은 "지상파는 지난해의 경우 전임 경영진에 대한 평가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상파가 평가에 있어 가볍게 생각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은 "지상파 평가는 안좋게 돼있다. 종편은 지속적으로 평가달성 결과를 보이고 있다. 종편 재승인조건 이행결과와 부합한다"며 "평가결과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더욱 혁신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표철수 위원은 "MBC의 감점이 큰 부분은 심의 규정 위반도 있지만 프로그램 수상 실적이 떨어졌고,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이 문제가 됐다"면서 "전반적으로 개선된 부분은 종편에서 재난방송, 어린이 프로그램을 좋은 시간대 편성하는 노력 등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효성 위원장 역시 "평가결과를 보고 특히 지상파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종편은 나아지고 있지만 처음에 너무 실망스러운 방송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역민방 평가점수는 TBC 88.86점, G1 86.22점, JTV 85.21점 , UBC 84.75점, JIBS 84.32점, CJB 84.26점, OBS 84.11점, KBC 83.83점, TJB 83.21점 , KNN 81.50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 AM 라디오는 KBS1 84.16점, SBS 83.19점, MBC 82.35점, KBS2 79.92점 , FM라디오는 SBS 83.19점, KBS2 82.84점, MBC 80.85점, KBS1 76.68점 순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MSO 평가점수는 CJ헬로 86.02점, 현대HCN 85.23점, 티브로드 84.70점, CMB 82.98점, 딜라이브 78.43점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통위는 그동안 기본점수 부여와 획일화된 항목·배점으로 변별력이 없는 평가라는 지적을 받아온 방송평가를 개선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기본점수를 없애고 총점에서 직접 감점하는 방식으로 매체별 특성을 반영하는 한편 이전에 없었던 외주제작 문제도 평가에 포함한다. 방통위는 "방송평가규칙 개정으로 방송평가가 방송의 공적책임 제고와 방송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이라는 본연의 정책적 역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