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KT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댓글부대'를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KT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우호 여론 조성을 위해 직원들로 '여론대응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이들에게 자사 노동조합 게시판과 주요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언론사 기사에 댓글을 달게 했다.

▲KT. (사진=연합뉴스)

케이티는 2011년 서울남부마케팅단 소속 대리·과장·부장 등 직원 21명의 이름으로 '온라인 필진'이란 여론 대응 조직을 꾸렸다고 한다. 이들은 필진 1명당 3개 이상 아이디를 생성해 3월 28일까지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 회사 정책에 찬성하거나 회사를 비판하는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자료를 공개한 A씨는 "적어도 2013년까지 개인별로 하루에 언론 기사에 댓글을 3건 이상 달도록 했다"며 "노조게시판에는 회사에 비판적이었던 '민주동지회'를 비판하거나 회사에 우호적인 글을 작성하고 이를 일일보고 형식으로 날마다 일련번호와 함께 보고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노조게시판의 경우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함께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대응 조직에 대해 KT가 개인별 등급을 구분해 평가했다는 의혹도 있다.

경찰은 최근 KT의 여론 대응 조직과 관련한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KT 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0월 조직적 여론조작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낸 바 있다. 다만 KT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회사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관 KT 새노조 대변인은 "KT가 직원들이 동의할 수 없는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 데서 오는 내부 비판을 댓글부대나 운영하면서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막아왔던 것이 현실"이라며 "당사자를 통해 뒤늦게나마 드러나서 다행이다. KT가 내부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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