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오는 것이 북한에 좋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남한은) 북한 태도 변화를 설득하고, 그것을 통해 미국을 설득해서 내년 초에는 북미 정상 회담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평화가 찾아온다”고 밝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세현 전 장관은 “현재 북한은 단식 농성 중”이라면서 “국제 정치는 그렇게 단식으로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세현 전 장관은 “국제 정치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의 관계는 1:1이 절대로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냉혹한 현실에 눈을 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와야 하고 거기서부터 풀어야 한다”면서 “실무자들한테 맡겨서는 도저히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 측의 움직임도 주문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한국의 당국자는)실무자 라인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설명을 해야 한다”면서 “장관급 내지 국정원장이나 북한 측의 김영철 정도는 비공개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은 현재 한반도의 상황을 ‘춘래불사춘’이라고 표현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10월까지는 이게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 선언이 그대로 그냥 이행될 수 있는 전망이 많이 나왔었다”면서 11월 뉴욕 북미 장관급 회담이 불발되면서 이상 기류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한반도 상황이) 비틀비틀하는 거 같다”면서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서 핵 실험장도 파괴했고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엔진 해체, 발사대 해체 같은 선행 조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아무것도 지금 안 해 주니까”라고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은 “그 상태가 한 달 열흘 정도 지속하고 있는데 이게 해가 바뀌면 조금 좋아질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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