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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존재 가치 보인 포방터 시장백종원의 뚝심이 돋보였던 포방터 시장, 프로그램 존재 가치를 보였다
장영 기자 | 승인 2018.12.13 17:51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큰 의미를 가진 프로그램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다. 골목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가치가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월권이라 보는 이들도 있다. 모든 골목 식당을 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송을 이용한 권력 행세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영특하거나 진솔하거나;
백종원의 뚝심이 돋보였던 포방터 시장, 프로그램 존재 가치를 보였다

포방터 시장 편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4곳의 식당이 의외로 조화를 잘 이뤘다. 의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해 만들어 놓은 것처럼 방송용으로 완벽한 짜임새를 갖춘 곳이었다. 극찬이 쏟아지는 곳과 험한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식당이 한 시장에 함께 있다는 것은 방송 제작진에게는 행운이다.

식당만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 현실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이는 이미 예고된 재앙이다. 자영업자들이 포화 상태에서 여전히 늘어만 가는 자영업은 서로 싸우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었다. 노후가 보장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퇴직 후 살기 위해 시작하지만 준비 없는 도전은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젊어서 실패를 하면 다시 도전이라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하는 실패는 곧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 나이에 식당을 시작해 성공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중년의 나이에 자기 식당이나 자영업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자영업 수는 결국 모두를 절망으로 이끈다.

노후가 보장된 삶은 사회가 합의하에 복지 혜택을 늘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 젊어서 번 돈을 세금으로 내고 이 돈으로 노후를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북유럽 국가의 모델이 아니라면 우린 평생 죽기 전까지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에 방치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위험 부담을 알고도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불안 때문이다. 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120세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직장이라 해도 60세를 넘으면 퇴직해야만 한다. 그 뒤의 삶은 온전히 각자의 몫이다. 국가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최소 생계 지원 외에는 없다. 그런 불안에 자영업을 선택하지만 성공하면 몰라도 실패하면 바로 바닥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그래서 중요하다. 자영업, 특히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단 이야기만 믿고 식당을 하려는 수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식당은 누구라도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다고 모두가 성공할 수 없다. 진입 장벽은 낮지만 그만큼 성공 가능성도 낮다는 의미다.

포방터 시장은 모르는 이가 더 많을 정도였다. 포방터라는 명칭 자체도 익숙하지 않고, 그런 곳이 서울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방송을 보고 난 후에야 알게 된 이들도 많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편의 성공은 의미가 크다. 방송에 나온 4개의 식당만이 아니라 주변 상가도 도움을 받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을 통해 맛집으로 인정받은 돈가스 전문점을 찾은 많은 이들 중 대부분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곳까지 찾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돌아가지는 않는다. 다른 집들을 찾아가게 된다. 이런 과정은 선순환을 만든다.

돈가스를 먹으러 왔지만, 어쩔 수 없이 들른 다른 곳에서 자신만의 인생 맛집을 찾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게 포방터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면 지역 상권이 살아난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부작용을 불러오는 문화 현상과 비슷한 것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재현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이고, 방송에 나온 시장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좋다. 서로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는 행복한 결말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선택된 식당들은 주연으로 활약한다. 대부분 문제가 심각한 집들이기는 하지만 때론 아무런 것도 할 필요가 없는 진정한 고수의 집도 존재한다.

고수는 돈가스 집이고 큰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명확하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 시장 편의 진짜 주인공은 홍탁집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백종원과 만난 이 집은 문제 투성이었다. 더욱 드라마틱한 상황은 홀어머니가 힘겹게 일을 하고, 아들은 거들먹거리기만 할 뿐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태였다.

불량한 아들의 개과천선만큼 흥미로운 일은 없다. 백종원 역시 누구보다 이런 상황들을 잘 알고, 제작진 역시 이게 핵심이라는 것도 잘 안다. 홍탁집이 불러온 파급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는 그들은 모든 초점을 그곳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백종원은 직접 나서 개과천선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식당 운영에 대한 내용들과 음식 만드는 방법들까지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호감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었다. 아프고 나이 든 어머니의 고통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이 백종원을 만나 진짜 식당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드라마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 방송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백종원은 영특하면서도 상황을 잘 활용할 줄도 안다. 진솔함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방송에 익숙한 그에게 진정성이 툭 튀어나오는 시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를 잘 알아본다.

이 방송은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안다. 그리고 시사성과 맛집이라는 트렌드도 잘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이를 진두지휘하는 백종원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상징성도 한몫한다. 공격을 당하기도 하고, 셰프라고 불리는 이들에 의해 셰프라고 할 수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동네에 있는 그렇고 그런 식당 체인 주인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그런 집에 가느니 비싸지만 특별한 자신들의 집을 찾는 것도 옳은 것이라 주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겠지만, 우월감에 도취된 발언이기도 하다.

최근 백종원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식당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식사업이 점점 위태로워지는 이유로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을 언급했다. 실제 우리나라 식당 음식 가격은 높다. 음식 가격이 높은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욕심이 많아서 일 것이다.

음식 가격이 높아지면 이윤이 많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단순히 욕심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임대료다. 높은 임대료로 인해 지출이 고정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모든 가격들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부동산이 현재의 우리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사회적 합의 혹은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없으면 근본적으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오래된 유명한 맛집들의 대부분은 자기 건물인 경우가 많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오래된 집들을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진행하는 '100년 가게 프로젝트'를 국내에도 도입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오랜 시간 가게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합리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고민들이 없다면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포방터 시장 역시 그런 위기가 다시 엄습할 수도 있다. 방송의 힘으로 한껏 높아진 관심으로 인해 건물주들이 높은 임대료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니 말이다.

<백종원의 골목시당>은 분명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자영업에 뛰어들려 준비하는 이들은 봐서 손해 볼 것이 없다.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단 과거의 이야기는 과거다. 뭘 해도 제대로 준비해서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치열하게 살아도 망하는 세상에서 최소한 철저한 준비도 없이 뛰어드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게 하니 말이다.

포방터 식당들은 방송 출연으로 인해 반짝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기회를 잘 잡으면 큰 성공을 할 수 있다. 이미 돈가스 집에는 악플과 악담을 쏟아내는 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상황 대처는 결국 그들의 몫이다.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제대로 살리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프로그램은 이들의 성공을 통해 존재 가치를 키운다. 포방터 식당 편을 통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더욱 큰 신뢰를 얻게 되었다.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를 만들어버렸으니 그 기대치와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영특하게도 소비자인 시청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그들이 결국 최종 승자가 되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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