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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 언론에는 나오지 않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이야기[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8.12.12 13:11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사수>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전에도 사측의 노조탄압 움직임은 있었지만 2011년 대규모 파업 투쟁과 파업에 적극 참여한 노조원들의 징계해고 사건 이후, 회사와 해고 노동자들 간의 갈등은 더욱 결렬해진다. 

다큐멘터리 영화 <사수> 스틸이미지

당시 해고된 노동자들은 즉각 회사를 상대로 해고무효확인소송을 냈고, 복직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지만 사측의 반응은 요지부동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과정에서 2016년 3월, 노동조합의 대의원 중 한 명이었던 한광호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남은 노동자들은 그의 장례도 미룬 채 죽은 한광호 열사를 앞세워 거센 투쟁에 돌입한다.

영화에는 한광호 열사의 가족이기도 한 국석호 씨의 입에서 ‘시체팔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11월 22일에는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회사 임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했다. 때문에 유성기업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은 보통 사람들의 상식선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회사와 끝이 보이지 않는 복직 투쟁을 이어왔기 때문에, 회사 간부를 폭행한 노동자들의 잘못에 면죄부를 주자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지속된 유성기업 문제는 지난 22일 발생한 폭행사태 가해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수>에도 등장했듯, 지난 2017년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가 직장폐쇄와 노조탄압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인정받아 법정구속됐지만 유성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탄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사수> 스틸이미지

유성기업 해고 노동자들의 7년간의 투쟁을 기록한 <사수>는 사측의 노조탄압과 해고 등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들도 처음부터 거칠고 폭력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지난 7년 여간의 싸움 동안 유성기업 해고 노동자들 대다수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게 되었고, 우울증, 공황장애 등 각종 정신적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그럼에도 이들이 사측과의 투쟁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열악한 노동환경, 부당한 처우, 노조파괴가 만연한 현실에서 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싸우고 그들의 삶을 걸고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 그리고 그들의 힘겨운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시선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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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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