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청와대의 입장이 나온 가운데, '북한 당국이 문재인 정부에 화가 나 있으므로 연내 답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북한 주요 인사를 만났는데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었다”고 밝혔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문재인 정부에 화가 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대 의원은 “지난달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이택건 부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을 만났는데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종대 의원은 “(북한은) 9.19 평양 선언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해서 체제 완화와 북미 간의 관계 정상화 등을 하면서 남북 관계가 국제 제재와 관계없이 좀 강화되는 거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김종대 의원은 “예컨대 개성공단이라든가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남측이 결심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면서 “그 뒤로 별다른 행동이 없으니까 ‘왜 이렇게 답답하냐, 결단력이 없냐’는 얘기를 아주 거침없이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북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 어떤 효과가 있을까’라면서 타진했다”면서 “그게 오겠다는 뜻이 아니라 간 보는 듯한(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북한의 일종의 상실감”이라면서 “한반도 정세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기조가 유지되는 것은 정상 외교 차원이지 실무 회담에서는 다 깨졌다”고 지적했다. 김종대 의원은 “북미 관계에서 된 게 없다”면서 “(북한은) 뭔가 벽 쳐다보고 얘기하는 거 같고, 그래서 실무 회담 그만 좀 하자. 대신 북미 정상 회담을 빨리하자(는 입장)”이라라고 전했다.

김종대 의원은 연내 답방에 집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종대 의원은 “한국 사람은 달력에 민감해서 ‘연내’라고 자꾸 뭐라 그런다”면서 “조금 더 생산적인 국면에서 (서울 답방을)해야지 연내 답방 카드를 띄워서 국민에게 불필요하게 혼란을 줄 필요가 뭐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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