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KT가 최근 3년간 매년 진행된 소방상태 특별점검에서 불량사항 지적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282개 지하구 소방특별조사에서 45곳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2016년에는 16곳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지하구는 전력·통신용 전선, 가스·냉난방용 배관 등을 집합 수용하기 위해 설치한 지하 인공구조물로, 사람이 점검이나 보수하기 위해 출입이 가능한 곳, 공동구 등을 의미한다.

지난달 24일 오전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이 가운데 KT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불량 사항을 지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2016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매년 불량 지적을 받았지만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를 피하지 못했다. 경기 남부의 한 KT 지사는 2016년 9월 통신구 소화기 추가와 분산 비치, 지하 주차장 감지기 탈락, 통신구 유도 등 점등불량, 통신구 방화물 폐쇄불량, 통신구 케이블 관통부 마감 불량 등이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부산과 인천 통신구 등에서 2년간 소방시설 점검 결과 미보고로 과태료 처분을 받거나 발전기 위치표시등, 피난구 유도등, 소화기 불량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올해 6월에는 서울 영등포 통신구 3곳에서 분말소화기와 자동확산소화기 내용연수 초과로 조치 명령을 받았다.

노웅래 의원은 "KT의 통신시설들이 3년 동안 소방안전관리 불량으로 수차례 적발된 전력이 있다"며 "KT가 적발됐을 때 경각심을 갖고 소방안전관리를 강화했다면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국가 재난에 준하는 '통신대란'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전체 통신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소방특별조사를 통해 철저한 화재 예방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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