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작가 공지영 씨가 심상대 씨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밝혔다. 미투와 연속선상에 있는 폭로로 판단된다. 하지만 공 작가 폭로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으며 이를 확인하지 않은 한 언론은 오보를 냈다.

공 작가는 심상대 씨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보좌관 시절 성추행을 했다고 트위터에서 말했고, 이데일리는 이 내용을 기사로 작성했다. 그러나 심 씨는 정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일리는 정동영 의원실을 취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이데일리 기사. (사진=이데일리 포스트 캡처)

29일 오전 이데일리는 <공지영 "심상대 성추행, 정동영 보좌관 할 때…아직도 끔찍해"> 기사를 게재했다. 이데일리는 "이날 한 누리꾼은 공 작가의 트위터에 '좀 전에 이런 게 올라왔는데, 맞는지요?'라며 공 작가가 전날 게재한 페이스북 글을 캡처해 첨부하고 물었다"며 "이에 공 작가는 '예 맞아요. 그때 그 사람이 정동영 보좌관인가 뭐 할 때였어요. 아직도 그 끔찍함이 생생해요. 지금은 고소 못 하게 말린 그 인간들도 다 싫어요'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정동영 의원실은 즉각 반박자료를 냈다. 정 의원실은 "심상대 작가는 정동영 대표 보좌관으로 근무한 바 없다"며 "국회 인사과에서 제출받은 제15대, 제16대, 제18대, 제20대 국회 정동영 의원 보좌진 명단을 확인한 결과, 심상대 작가는 정동영 의원실 보좌진으로 근무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실은 이데일리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정 의원실은 "보도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므로 정정을 요청하며, 무리한 억측에 따른 보도를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이데일리 기사 제목은 <공지영 "심상대 성추행, 아직도 끔찍해…고소 말린 사람도 다 싫다">로 변경됐으며, 공지영 씨와 네티즌이 나눈 대화 내용 가운데 정동영 대표가 언급된 부분은 기사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데일리는 정동영 대표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영 의원실 관계자는 "관련 건으로 의원실로 (이데일리가) 취재를 들어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유명인의 SNS가 취재 대상이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을 해서 보도하는 것이 정상적인 보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지영 씨는 사과글을 올린 상태다. 공 씨는 "정동영 의원 보좌관은 사실이 아니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때 의원신분 아닌 공직자 정동영님 밑에서 일한다고 명함까지 받았는데. 정동영 의원님께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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