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으로 갔다는 연합뉴스 보도는 오보로 드러났다. MBC, SBS, 매일경제, 경향신문, 헤럴드경제 등 언론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오보를 재생산했다.

29일 오전 연합뉴스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방북…'김정은 답방 물밑 논의' 주목> 보도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비공개로 북한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중국 선양의 한 교민은 29일 ‘정 전 장관이 어제 선양을 경유해 북한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1월 29일 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방북…'김정은 답방 물밑 논의' 주목> 보도 (사진=네이버 뉴스 화면 캡쳐)

연합뉴스는 “정 전 장관이 대한항공 KE831편으로 선양에 도착 후 고려항공 JS156편으로 평양에 들어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정 전 장관이 방북기간에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한 타협점 모색을 위해 북한과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하지만 해당 보도는 오보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29일 “해당 보도는 오보”라면서 “관련 보도자료를 낼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측은 “오보인 것을 확인했고 전문취소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연합뉴스는 기사를 삭제했다.

연합뉴스의 오보는 다른 언론에 파급효과를 줬다. MBC, SBS, 매일경제, 경향신문, 헤럴드경제 등 주요 언론사는 정세현 전 장관이 방북했다는 연합뉴스의 오보를 확인 없이 그대로 받아썼다.

▲연합뉴스의 오보를 기사화 한 언론사들 (사진=네이버 뉴스 화면 캡쳐)

다른 언론이 연합뉴스의 오보를 받아 쓴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연합뉴스는 <트럼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 중...유감이다”> 라는 기사를 냈다. 연합뉴스는 “트럼프가 트위터에 ‘긴 가스관이 형성 중이다. 유감이다’라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구상을 밝힌 부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수 언론은 연합뉴스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썼다.

트럼프가 적은 ‘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는 문장의 뜻은 “(대북제재 때문에) 북한에서 주유하려고 길을 줄게 서 있다. 딱하네” 였지만, 오역을 한 것이다. 이에 연합뉴스는 “앞으로 더욱 정확한 보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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