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조선일보가 KT 아현지사 화재사건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들먹이고 있다. 2013년 이석기 전 의원이 사회 교란을 위해 KT 혜화전화국을 습격하려 했다는 계획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재조명의 출처는 밝히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는 KT 아현지사 화재사건에 이석기 전 의원을 연결지었다. 테러 세력이 통신국을 습격하면 큰일이 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선일보는 26일 <서울 도심 주말 통신대란, 테러였으면 어쩔 뻔했나> 사설에서 “각종 전화선과 광케이블이 가득 찬 통신구는 우리 사회의 신경망이자 생명선”이라면서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만약 테러 세력이 지하 통신구에 연쇄적으로 방화하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라며 “실제로 2013년 내란 음모 사건으로 체포된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등은 서울의 KT 혜화지사를 타격 대상으로 삼아 사회 혼란을 노렸다는 국정원 녹취록이 공개됐다”고 썼다.

▲조선일보의 26일자 사설 <서울 도심 주말 통신대란, 테러였으면 어쩔 뻔했나>
▲조선일보의 26일자 보도 <"KT 혜화전화국 습격" 이석기 내란 선동 다시 주목>

같은 날 <"KT 혜화전화국 습격" 이석기 내란 선동 다시 주목> 기사에선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선동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석기 전 의원은 2013년 5월 자신이 주도하는 비밀 조직 모임에서 북한의 남침 시 남한 주요 통신 시설을 파괴해 북한을 돕는 방안을 모의했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구체적으로는 서울의 'KT 혜화전화국'을 공격 대상으로 거론했다”면서 “(이석기 전 의원이) 이미 통신 시설의 취약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이 어디서 재조명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KT 아현지사에 화재사건이 벌어진 후 이석기 전 의원을 최초로 언급한 언론사는 채널A와 월간조선이다. 채널A 뉴스A는 24일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 당시 KT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 월간조선의 <KT 아현지사 화재로 일대 마비... '내란 선동' 이석기의 국내 통신 파괴계획 재조명> 기사 (사진=월간조선 홈페이지 캡쳐)

반면 월간조선은 25일 <KT 아현지사 화재로 일대 마비... '내란 선동' 이석기의 국내 통신 파괴계획 재조명> 기사에서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선동 사건을 상세히 설명했다. 월간조선 역시 이석기 전 의원이 재조명 됐다고 말했지만, 재조명의 근거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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