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마이크로닷이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부모가 벌인 사기 논란이 왜 아들인 마이크로닷에게 악영향을 끼쳐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국민청원이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진짜 이유는 국민청원을 올린 이가 주장한 것처럼 부모의 사기 논란이 아들에게까지 해악을 끼쳤다는 연좌제적 사고가 다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논란에 대해 마이크로닷을 옹호하는 입장보다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 입장이 더 많은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첫 번째는 마이크로닷의 두 번에 걸친 ‘거짓말’ 때문이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논란은 올해 불거진 새로운 일이 아니다. 2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의혹에 대해 지난 19일 마이크로닷이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 표명으로 말미암아 20년 전 제천에서 벌어진 일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CG]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로닷의 두 번째 거짓말은 19일 법적 대응 발표 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21일 새벽에 밝힌 사과문에 담긴 표현이다. 마이크로닷의 사과문 중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사과문에는 마이크로닷이 어릴 적에 벌어진 일이라 알지 못했다고 명시돼 잇다. 하지만 그와 그의 형인 산체스의 SNS 행적을 보면, 20년 전 벌어진 상황을 누가 언급이라도 하면 해당 글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언팔로우까지 했다고 밝혀지고 있다.

하나 더, 충북 MBC는 20년 전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행각으로 피해를 당한 제천의 피해자를 인터뷰한 영상을 얼마 전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이 마이크로닷을 만났을 때 마이크로닷은 피해자에게 미안해하기는커녕 “아버지 빚을 왜 내게 이야기하냐”는 부도덕한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이 공개돼 대중의 분노를 샀다.

이러한 사실들은 21일 공개한 마이크로닷의 사과문에서 어려서 당시 벌어진 일을 몰랐다는 마이크로닷의 주장이 거짓말임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두 번째는 이번 사기 논란의 주인공인 마이크로닷 모친의 거짓 주장이다. 한 매체는 23일 마이크로닷의 모친과 전화인터뷰를 하는 데 성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확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다.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마이크로닷의 모친이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지만 이 또한 거짓이었다. 또 다른 매체에 따르면 충북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의 부모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표명했다. “조사를 받을 것이며, 현재 절차를 거치는 중”이라는 마이크로닷 모친의 주장과는 달리 사건이 벌어진 충북 제천경찰서에는 그 어떤 연락조차 없었단 사실이 보도되며 마이크로닷의 모친 또한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많은 이들이 마이크로닷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남의 눈에서 눈물 나게 만든 돈으로 뉴질랜드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도 모자라 한국에서 연예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정서적 ‘낙인 효과’ 때문이다.

피해자는 당시의 보증 빚을 갚느라 제대로 된 학교생활도 못하고, 혹자는 담도암에 걸리는 등 물질적 정서적으로 피폐해진 삶을 사는데, 마이크로닷은 뉴질랜드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며 자랐고 한국에 와서는 예능에 출연하는 것을 정서적으로 거부하는 데서 비롯된 반감이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의 부친은 자기 친형에게도 2억의 빚을 지게 만들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마이크로닷은 ‘사회면 기사가 사랑하는 올해의 연예인 0순위’에 등극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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