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큰 산, 영원한 의회주의자"라며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의회주의와 민주주의,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 하는 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22일 추모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11월 22일 오늘은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그리고 영원히 그리워하게 될 고 김영상 대통령님의 서거 3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며 영원한 의회주의자 고 김영삼 대통령님 앞에 모였다"고 운을 뗐다. 문 의장은 "김영삼 대통령님게서는 26세의 나이로 거제도에서 정치인의 길을 시작했다"며 "그 후 38년 동안 대통령님의 발자취는 그 한걸음 한걸음마다 한국 정치에 새로운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은 "개혁과 민주화, 전광석화와 같았던 추진력과 결단력은 김영삼 대통령님의 상징과도 같다"며 "대통령 임기 초반 담대한 개혁조치는 국민에게 환희와 희망을 줬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하나회 숙청과 정치군부 해체, 공직자 재산공개,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 금융실명제, OECD 가입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업적을 이뤘다"며 "이는 수 십 년간 쌓여있던 권위주의 독재를 몰아내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됐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장은 "김영삼 대통령님께서는 '바른 길, 정의에 입각한 길,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하는 일'이라면 목숨 건 투쟁을 마다하지 않으셨다"며 "격동의 현대사를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도무문'의 정신으로 걸어왔다. 그 치열하고 위대했던 삶과 업적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은 "대통령님께서 전 생애를 걸고 지키려했던 민주주의였다. 위대한 우리 국민은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대통령님께선 제14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을 조건 없이 수락했다"며 "비록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무산됐지만, 민족의 미래와 시대를 꿰뚫어 본 통찰력과 혜안이었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은 "가장 어둡고 괴로운 순간에도 의회 정치에 대한 믿음과 국회에 대한 애정을 버린 적이 없다. 여의도 의사당은 그 어려웠던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간직하고 전파하는 본산이었다"는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연설내용을 전하며 "대통령님께 국회는 곧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개혁의 출발점이었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은 "우리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의회주의와 민주주의,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후배 정치인들이 국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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