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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의 사과문 중 석연치 않은 점[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8.11.22 12:08

마이크로닷이 연예계 진출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마이크로닷이 TV에 출연할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의혹이 제기되곤 했다. 2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오던 의혹이었지만, 마이크로닷과 소속사는 지난 19일 온라인에서 떠도는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발끈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법적 대응 예고는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의혹을 잠재우는 게 아니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의혹을 파헤치는 도화선이 됐다. 이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던 마이크로닷과 소속사는 20일 오전과 오후 내내 취재진과의 연락도 끊고 긴 침묵을 이어가다가 늦은 밤에 사과문을 밝혔다.

가수 마이크로닷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로닷이 밝힌 사과문에는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는 표현이 있다. 어릴 때 벌어진 일이라 부모가 제천에서 벌인 사기 의혹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일을 전혀 몰랐다는 마이크로닷의 입장 표명과는 달리, 마이크로닷 본인과 그의 형 산체스는 논란이 시작되기 전부터 부모의 사기 의혹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한 온라인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20년 전 제천에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의혹 피해자가 남긴 글을 찾을 수 있었다. 해당 글을 마무리하는 멘트를 보면 “재호야, 기억이 없다면서 너랑 동갑인 아이가 ‘너 나랑 어릴 때 같이 논 거 기억해?’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왜 그 아이는 차단했니?”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온라인 사이트 갈무리

여기서 글쓴이가 지칭하는 재호는 신재호, 마이크로닷의 실명이다. 갈무리한 사진에서 언급되는 재민은 마이크로닷의 형 산체스의 실명이다.

마이크로닷과 소속사의 해명과는 달리, 마이크로닷에게 어릴 적 제천에서 놀았던 추억을 언급하자 그 글을 남긴 유저를 마이크로닷이 차단했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20년 전에 일어난 제천 사기의혹 사건을 모르지 않았다는 의혹은 추가로 등장한다. 다른 온라인 사이트를 보면 “작년에 그 엄마가 한국 들어왔다는 기사에 제가 산체스 인스타 가서 글 남기니 그 사진 사라졌네요”라는 문구가 보인다. 마이크로닷의 형 산체스의 SNS에 당시 피해자가 글을 남기니 차단했다는 내용이다. 

온라인 사이트 갈무리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사건 논란은 방송가와 CF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국경없는 포차>는 마이크로닷의 분량을 통편집하고 방영했다. 마이크로닷이 방송인으로 이름을 날린 계기가 된 <도시어부>는 촬영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마이크로닷과 광고 계약을 한 피자헛은 마이크로닷이 등장하는 광고 송출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닷의 사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싼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의혹에 대해 충북 제천경찰서는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할 계획까지 밝히는 등 20년 전 사건 재수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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