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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가 모르는 정부 지상파 디지털 전환 사업"[인터뷰] 신진규 DTV코리아 교육사업팀장
곽상아 기자 | 승인 2010.10.05 18:29

   
  ▲ 지난 9월 1일 경북 울진군 울진친환경엑스포공원에서 열린 디지털방송 전환 선포식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참석 인사들과 함께 디지털방송 전환을 선포하는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 최 위원장, 김인규 KBS사장, 김재철 MBC사장 ⓒ 연합뉴스  
 
경상북도 울진군에 이어 6일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디지털방송 전환 선포식 행사가 열린다. 울진군에 이어 강진군에서도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된다는 것이다. 2012년 12월로 예정된 지상파방송 디지털전환의 일환이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2011년 412억원에 달하는 예산편성, 디지털전환 통합 홈페이지 구축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상파방송의 디지털전환은 엄연한 국책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이는 노력과는 별개로 시청자의 디지털전환은 느리기만 하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첫 번째로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을 전면 중단한 울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울진의 디지털전환 사례와 더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상파 디지털전환 사업을 살펴보기 위해 5일 신진규 DTV코리아 교육사업팀장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울진의 지상파방송 직접 수신가구는 4%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가구는 케이블방송 등 유료매체를 통해 지상파방송을 수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적인 지상파방송 직접 수신가구는 10%대로 알려졌다. 4%대의 직접 수신가구를 대상으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했다는 게 울진 디지털전환 사업에 대한 핵심적 평가다. 강진의 경우, 지상파직접 수신가구는 3%대로 울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중단은 찻잔 속의 태풍 밖에 안 된다. 지상파방송 직접 수신가구에 한정된 디지털전환 사업의 한계로 파악된다. 신진규 팀장은 “지상파가 잘 안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유료방송에 가입했던 사람들까지 디지털 전환 내용을 충분히 알고 혜택 받을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홍보가 됐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울진 디지털전환 선포식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모든 국민이 디지털 방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공언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신진규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울진군 지상파 직접 수신율은 몇 퍼센트인가?

"2009년 시범사업이 정해질 즈음 울진, 단양, 강진 3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 숫자를 조사한 적이 있다. 울진군 4.4%(전체 2만3천261가구), 단양군 1.5%(전체 1만4천706가구), 강진군 3.1%(전체 1만8천414가구)으로 3개 지역 평균이 3.3%다. 전수 조사가 아니라 샘플링 조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근데 재밌는 것은 강진군 쪽에 시청자지원센터가 생기고 나서 (샘플링 조사를 한 이후에) 전수조사를 한 적 있다. 전체 가구를 다 방문해서 직접 그 숫자를 세봤는데, 지상파 직접 수신율 수치가 3.1%에서 5.4%로 확 늘었다.

지상파 직접 수신율 3.1%로 계산하면 강진군의 경우 컨버터 신청 수량이 570개 정도 나와야 하는데, 4일 기준으로 1235개(보급형DTV 포함시 1256개)다. 이렇듯 3.3%라는 수치는 한계가 있는 샘플링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 울진군에 셋톱박스는 대략 몇개나 사용됐나?

"1460개 사용됐다. 보급형DTV의 경우 28가구가 신청을 해서 총 1488개 사용됐다."

- 애당초 구매한 셋톱박스 수량은 몇개인가?

"1차분으로 1만3000대 구매했었다. (1만3000대나 구매한 이유는) DTV코리아가 지상파 직접수신가구 숫자를 조사하기 이전에 방통위에서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유료방송 가입 세대 숫자를 제출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자료를 토대로) 전체 가구 숫자에서 유료방송 가입세대 숫자를 빼니까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 숫자가 1만3000가구 정도로 나왔다. 그런데 그 후에 DTV코리아에서 수신환경 실태 조사를 해보니까 그 자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 셋톱박스 수량이 많이 남았겠다.

"그렇다. 남은 수량은 제주도 쪽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 지상파 직접 수신 비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이들만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직접 수신가구가 많든 적든 시범사업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디지털 전환시)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만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만 해도 무난한 것 아니냐'며 디지털전환추진단이 홍보를 축소 진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유료방송 가입자 대부분은 정부가 하는 디지털전환 사업에 대해 잘 모른다. 지상파가 잘 안나와서 어쩔 수 없이 유료방송에 가입했던 사람들까지 디지털 전환 내용을 충분히 알고 혜택받을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홍보가 됐어야 했다. 이런 부분은 좀 미진했던 것 같다. 향후 제주도에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를 대상으로는 홍보도 하고 지원도 하고 있으나, 그외의 유료방송에 대해서는 정부가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눈치를 본 것 같다. 매체 구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시범사업에) 케이블을 넣는 것 자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에 의해 정해진 게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케이블에게 디지털 전환하라고 했을 경우 비용 부담은 시청자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블은 채널 숫자가 증가하면 돈을 더 내라고 한다. 이런 게 지금 전국 단위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아날로그 가격으로 디지털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케이블 사업자들이 절대로 그렇게 영업 안 한다. 이건 꼭 반드시 짚어줘야 할 문제다. (법에 규정된 게 없기 때문에) 정부 부담은 없고, 유료방송사업자만 배부르게 된다. 그래서 정부로서는 이 부분을 강하게 드라이브 걸 수가 없다."

- 케이블과 지상파가 재전송 중단 문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케이블에서 지상파가 빠지게 되면 디지털 전환은 어떻게 되는 건가? 시청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방송이 안나오게 되는 것 아닌가?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일단 법원 판결을 중시해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협상이) 잘 안 된다면 실내외 겸용 안테나라는 게 있다. 이것만 있으면 지상파 채널 5개 방송은 완벽하게 볼 수 있다. 성능 좋게 나온 게 있는데 19800원이다. 대도시의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이것만 달면 거의 대부분 나온다. 시범지역에서도 이 안테나를 보고 난 뒤, 유료방송에서 전환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나의 견해인데, 전국적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지상파들이 전담반을 만들어 노력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꼭 케이블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스카이라이프, IPTV처럼 대안 매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분들과 협조를 해야 할 것 같다. 케이블 쪽에서는 아날로그 가입자만 가지고 있을 텐데, 만약 아날로그까지 빼버리면 스카이라이프, IPTV의 가입자가 늘어날 것 같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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