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숙명여고 성적조작 사태로 입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은 수능 성적을 위주로 한 정시 모집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는 학생부 기록을 바탕으로 뽑는 입시전형이다.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뽑는 '학생부 교과 전형'과 내신 성적에 내·외부 활동 이력, 교사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더해 뽑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수시전형 대학신입생 모집 비중은 77%, 정시는 23%다.

단 한 번의 시험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확대되어 온 수시는 그 취지를 인정받아 왔으나 최근 숙명여고 성적조작 사태로 공정성 시비에 직면했다. 기존 '학생부 종합 평가'에 대한 문제에 이어 내신 성적에까지 공정성 논란이 확대된 것이다.

수시-정시 대학신입생 모집 비중 (도표=리얼미터)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수시·정시 대학신입생 모집 비중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시를 현 23%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53.2%로 집계됐다. '학생의 다양한 자질을 평가하는 수시를 현 77%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17.9%, '현재의 수시 77%, 정시 23% 비율이 적당하다'는 응답은 12.8%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6.1%.

세부적으로는 모든 지역과 연령, 성, 이념성향, 정당지지층에서 수능을 위주로 한 정시 모집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이거나 우세했다.

특히 서울과 30대, 중도층에서는 60% 이상이 수능 정시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66.8%)와 20대(58.4%)에서 정시 확대가 60%에 가깝거나 넘었고, 40대(55.2%)에서도 절반 이상이 정시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66.3%)에서 ‘정시 확대’여론이 3명 중 2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울산·경남(58.4%)과 대전·충청·세종(52.0%), 경기·인천(49.4%), 대구·경북(45.9%), 광주·전라(44.6%) 등의 순으로 모든 지역에서 ‘정시 확대’가 다수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도 중도층(66.7%)과 진보층(55.8%), 보수층(44.0%) 등 모든 이념성향에서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결과는 지난 4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학입시 전형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와 비슷하다"며 "이 조사에서 대입제도 설계의 우선 고려 기준으로 수능이 55.3%, 학생부가 30.7%로 집계된 바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서도 줄이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0.8%로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16일 전국 19세 성인 667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3명(응답률 7.5%) 응답받은 결과다. 무선 전화 면접 및 유무선 자동 응답 혼용방식으로 조사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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