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 자녀의 담임교사가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이 허위 사실로 드러나자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이 사과에 나섰지만 "김용태 사무총장을 총알받이로 내세우지 말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직접 사과하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의 자식을 담임교사로 책임졌던 분이 이번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라는 의혹이 당에 제보로 들어왔다”면서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내용이) 돌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쳐)

김용태 사무총장 역시 “김상곤 전 부총리의 딸이 명문 사립대 치과대학에 합격했는데, 여기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시로만 뽑는 곳이라고 한다”면서 “우연이길 바라지만 우연이라고 보기엔 소셜미디어에서 도는 의혹이 우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언급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박원순 시장의 자녀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했는데, 이후 매우 이례적으로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으로 전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학교 관계자나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기에 박원순 시장의 인맥이 작용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나가자 조선비즈·뉴스1·천지일보 등 언론사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의 주장을 보도했다. 교육부는 곧바로 “교무부장이 김상곤 전 부총리 자녀의 담임을 맡은 적이 없고 치대에 진학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이 SNS상에 떠도는 가짜뉴스를 사실 확인도 없이 공식석상에서 말한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의 발언이 나간 후 이를 보도한 언론사들 (사진=네이버 뉴스 화면 캡쳐)

김용태 사무총장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SNS상의 의혹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김상곤 전 부총리와 그 따님 그리고 숙명여고 김 모 교사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SNS상에서 이와 같은 의혹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공개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면서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김성태 원내대표는 직접 사과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제1야당 원내대책회의를 가짜뉴스 공급처로 전락시킴으로써 막무가내 국회 보이콧에 이어 또다시 국회 불신을 야기한 것”이라면서 “김용태 사무총장만 총알받이로 내세우지 말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직접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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