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1만2000여 명으로부터 약 1조1000억 원을 빼돌린 '제2의 조희팔' IDS홀딩스의 핵심간부 강 모 씨가 17일 한국으로 송환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해외도피 중인 강 씨를 추적 끝에 붙잡은 바 있다.

강 씨는 IDS홀딩스의 전신 IDS아카데미 시절부터 김성훈 대표의 사기행각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수의 피해자에 따르면 김 대표가 강 씨를 자신의 부재시 '대리자'로 소개할 정도로 신임했다고 한다. 강 씨는 홍콩 IDS포렉스의 전신인 5TS 대표, IDS홀딩스가 홍콩FX 이외의 다른 사기 아이템으로 제시했던 셰일가스 사업을 위한 IDS에너지의 부사장을 맡았다.

강 씨는 IDS홀딩스 설립 초기 다단계 영업조직을 구축하는데 참여했으며, 실제로 자신의 명의로 투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경찰은 강 씨가 직접 수신한 사기금액이 약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씨의 지점은 다른 공개된 지점과 달리 'ACE'라는 이름으로 관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는 IDS홀딩스가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벌일 무렵에는 주로 홍콩에 머물렀다. IDS홀딩스는 의구심을 갖는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직접 홍콩으로 피해자들을 데려가 FX거래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가짜'로 판명났다. 가짜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속인 당사자가 바로 강 씨다.

강 씨는 지난 2016년 9월 김성훈 대표가 사기·방문판매에관한법률 위반으로 구속될 당시에는 IDS에너지의 부사장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다. 강 씨는 경찰 조사를 1차례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후 약 2년 여의 해외 도피 행각을 벌였다.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는 현지 제보가 접수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인터폴은 2017년 1월 미국으로 도피한 강 씨가 터키를 거쳐 2017년 7월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 인터폴은 우즈벡 측에 대상자 검거를 요청하고 수사에 나섰다. 양국 인터폴은 실시간으로 대상자의 동선을 공유하고, 타슈켄트에서 700km 떨어진 지역까지 추적한 끝에 지난 7월 17일 강 씨를 검거했다.

다만 강 씨가 검거 직후 변호사를 고용하고 경찰의 송환을 거부하면서, 약 4개월 간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됐다. 강 씨를 송환할 법무부 송환팀은 지난 13일 우즈벡으로 출발했다. 한국 인터폴은 우즈벡 인터폴에 송환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법무부 송환팀은 강 씨를 인도 받아 16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 17일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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