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돈스코이호'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일그룹으로부터 돈을 받고 홍보기사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언론사 간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인양해 수익을 내겠다며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업체다.

▲서울지방경찰청 입구. (연합뉴스)

15일 오후 경찰은 KNS뉴스통신 간부 A씨를 소환해 조사한다. 경찰은 다수의 홍보기사를 작성한 A씨가 신일그룹으로부터 개인통장으로 약 1000만 원의 금전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앞서 미디어스는 KNS뉴스통신에서 신일그룹 홍보기사가 다량 출고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신일그룹 보물선 인양 단독보도의 베일을 벗기면)

KNS뉴스통신은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것이란 보도를 수 차례 게재했다. KNS뉴스통신의 신일그룹 홍보 보도는 양사의 MOU체결 보도 이후 진행됐다. 지난 5월 17일 KNS뉴스통신은 신일그룹과 '돈스코이호 발굴·인양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고, 당일 <신일그룹,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전세계 최초 공개> 기사가 발행됐다. A씨가 신일그룹으로부터 금전을 수수한 시점은 MOU체결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NS뉴스통신은 <[단독] 돈스코이호 인양 성공을 위한 울릉도 해상 추모제 개최>, <[단독] 세계 최고 인양업체 중국 국영기업차이나 얀타이 샐비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인양사업 참여한다>, <[단독] 신일그룹, 돈스코이 탐사에 대한 주요일정 밝혀>, <[단독] '150조 울릉도 보물선' 돈스코이호 인양 위한 첫 항해 시작>, <[단독] 돈스코이호 인양사업 추진 신일그룹, 제일제강공업 인수>, <[단독] 신일그룹, 울릉도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베일 벗겨진다>, <신일그룹, 중세정보기술유한공사와 중국 e스포츠대회 개최 계약 체결>, <[단독] 신일그룹, 울릉도 침몰 러시아 1급 철갑순양함 '돈스코이호' 113년 만에 세계최초로 발견 '주장'> 기사를 보도했다.

KNS뉴스통신의 전직 부회장이었던 B씨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B씨는 신일그룹 '블록체인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B씨는 블록체인마케팅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었는데, 신일그룹과 협약을 맺고 신일그룹 주식과 신일골드코인 일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B씨는 신일그룹 주식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민석 법률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기자가 돈을 받았다는 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도덕적 해이"라며 "배임수재, 김영란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사안이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만큼 구속수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KNS뉴스통신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일"이라며 "A씨의 혐의가 사실이라면 적절한 인사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씨에 대해서는 "고문으로 등록이 돼 있었는데, 현재는 모든 관계를 청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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