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뜨거운 형제들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생각의 전환이 만들어 낸 최고의 특집이었음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와 더불어 더욱더 디테일 해진 웃음 코드는 '왜 이리 시청률이 낮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지난 9월 27일에 방송된 뜨거운 형제들의 시청률은 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이 날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터넷 상에서의 호평과 주변인들의 반응을 보면, 뜨거운 형제들은 1박 2일을 능가하거나 비슷한 시청률을 기대해도 될 정도다. 그러나 관련 기관의 시청률 조사 결과에서 늘 뜨거운 형제들의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왜 이럴까? 많은 언론들과 사람들은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로,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타 예능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밀려서라고 말한다. 남자의 자격- 감동의 하모니와 더불어 유재석이 진행하는 런닝맨에 밀려서 시청률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정규 방송을 시청해 온 사람으로서 이 이유마저 이해할 수 없다. 단지 경쟁 프로그램의 강세로 인해 시청률이 이렇게 낮다고 보기에는 뜨거운 형제들이 선사하는 웃음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뜨거운 형제들의 시청률 조사 결과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는, 시청률이 4% 나오는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뜨거운 형제들이 내뿜는 화제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뜨거운 형제들에 나오는 여성 아바타다. 시청률이 일요일에 방송된 예능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꼴찌인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형제들에 출연한 여성 아바타는 방송 이후 줄곧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한다. 물론 화제성이 시청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시청률을 보여야 그것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다. 그런데 4%라는 시청률로 저 정도 화제성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물론 웃음이 바로 시청률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지금 시청률 조사 방법으로는 뜨거운 형제들의 시청률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그리 안절부절못할 필요는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너무 심하다. 웃음도 많고 여러 가지 신선한 소재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흔히 빅 3라고 불리는 박명수, 탁재훈, 김구라의 진행 속에서 김구라와 엮이며 노력 중인 박휘순, 예능돌로 급부상한 이기광의 활약, 그리고 말 많기로 소문 난 배우 한상진까지, 이들이 선사하는 웃음은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